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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형 방과후학교, 아이들 성장 돕는 공동체 의식 갖게 해”

입력 : 2017-07-24 03:00:00 수정 : 2017-07-23 19: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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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교육전문가들 도봉초 방문 현장 가보니 지난 13일 오후 서울 도봉초등학교 인근 도봉마을학교. 16.5㎡ 남짓한 조그마한 공방이 파란눈의 손님들로 가득 찼다. 찰흙으로 그릇을 빚던 어린이들은 난생 처음 보는 외국인들이 약간은 낯선 눈치다.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의 안나레나 유스버그 사범대학장이 “재미있느냐”고 묻자 김수안(도봉초 2학년)양은 “내가 만든 화분에 식물도 심고 다른 친구들 만든 것도 볼 수 있어 학원보다는 재밌다”고 말했다.

교육부·한국교육개발원 주관의 방과후학교 국제포럼 참석자들이 13일 서울 도봉초등학교의 마을형 방과후 운영 현장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송민섭 기자
이들은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KEDI) 등이 세계 각국의 방과후 교육·돌봄서비스에 대한 우수 사례 및 정책 동향 공유를 위해 지난 14일 주최한 ‘방과후학교 국제포럼’ 참석자들이다. 스웨덴과 핀란드, 스위스, 영국, 독일, 일본, 대만, 홍콩, 미국 등 9개국에서 왔다. 이날 현장방문은 최근 한국에서 부쩍 늘어난 마을형 방과후학교에 관한 해외 전문가들의 솔직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방문단 일원인 길 노엄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마을형 방과후학교의 개념을 묻자 권용운 도봉초 교장은 “일반적인 방과후학교는 학교와 교사가 운영을 책임지는 반면 마을형은 지자체가 강좌 개설과 강사 모집, 계약을 맡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박승재 KEDI 방과후학교연구센터 소장은 “마을학교 강사들도 단순히 돈버는 것을 넘어 지역 아이들을 보다 잘 성장시키려는 마을교육공동체 의식을 갖게 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최병우 도봉구 혁신교육지원팀장은 방문단에게 각국 방과후학교의 주된 기능이 뭔지를 물었다. 레아 펄키넨 유바스큘라대 교수는 핀란드의 경우 아침시간대 돌봄과 ‘스킬’ 위주의 방과후 수업 두 가지로 나뉜다고 했고 유스버그 학장은 스웨덴 방과후학교가 자유놀이에서 교과과정 위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최병우 팀장이 “한국의 젊은 부모는 아이 돌봄 문제로 늘 힘들고 사교육비 부담도 상당하다”며 방과후학교의 돌봄과 사교육 대체 기능을 이야기하자 마리안느 스쳅바치 독일 밤버르크대 교수는 ‘남의 떡이 커보이는 법’이라며 각국의 상황이나 조건에 맞는 방과후학교 역할을 주문했다.

다음날 포럼에서도 초등학교 온종일 돌봄교실을 주요 국정과제로 정한 문재인정부에 대한 조언이 이어졌다. 와타나베 에이지 일본 문부과학성 지역사회·학교협력과장은 “일본의 방과후학교는 학생들의 학습과 성장, 교육 양극화·학교폭력 완화, 인구 감소 및 지역격차 대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펄키넨 교수는 “방과(전)후학교와 클럽활동, 학교 내 활동은 하나의 통합성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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