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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대통령에 코빈드 당선…'불가촉천민'으론 사상 두번째

입력 : 2017-07-21 00:55:12 수정 : 2017-07-21 00: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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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 민족주의 성향 논란도 인도에서 사상 두 번째로 이른바 '불가촉천민'이라 불리는 최하층 카스트인 '달리트'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람 나트 코빈드(71) 후보가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의 메이라 쿠마르(72·여) 전 연방하원 의장을 제치고 65.6% 득표율로 새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20일 인도 뉴델리에서 람 나트 코빈드(가운데) 대통령 당선인이 부인 카비타 코빈드(오른쪽에서 2번째) 여사와 함께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EPA=연합뉴스]
코빈드 당선인은 24일 퇴임하는 프라나브 무케르지 대통령에 이어 25일 제14대 대통령에 취임한다고 인도 NDTV가 전했다.

이번 선거는 코빈드 후보와 쿠마르 후보 모두 사회적 소외계층인 달리트 출신이어서 국내외 주목을 받았다. 여야 대통령 후보 모두가 달리트 출신이었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빈드 당선인은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칸푸르의 달리트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법대를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2차례 상원의원을 지낸 뒤 비하르 주 주지사를 역임했다.

이 때문에 코빈드 당선인을 다른 달리트와 동일시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빈드 당선인은 또 BJP의 사상적 기반인 힌두우익 단체 민족봉사단(RSS) 활동을 했으며 2010년 BJP 대변인으로 있을 때 "이슬람교와 기독교는 인도에 이질적"이라고 말하는 등 힌두 민족주의 성향을 드러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람 나트 코빈드 인도 대통령 당선인[AP=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인도 헌정 70년 역사에서 달리트 출신이 헌법상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된 것은 1997년 코테릴 라만 나라야난 대통령이 유일했기에 20년만에 또다시 달리트 대통령 탄생이 인도 사회에 미칠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분석도 많이 나온다.

코빈드 당선인 역시 당선이 확정된 이후 첫 연설에서 어릴 때 살던 흙집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던 기억을 떠올리며 "오늘도 다음 끼니를 위해 비에 젖어가며 들판에서 일하는 많은 이들이 있다"면서 "나는 하루하루 생계를 꾸리기 위해 힘겹게 일하는 모든 인도 국민을 대표한다"고 말해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강조했다.

인도는 의원내각제 정치체제를 채택하고 있어 총리가 내각을 이끌기 때문에 대통령은 실질적 권한이 크지 않고 대부분 의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대통령 선출방법도 국민 전체가 투표하는 직선이 아니라 연방 상원·하원 의원과 주의회 의원들의 간접선거로 치러진다.

하지만 헌법상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이자 국가원수로 규정돼 있으며, 사면권·법률안 거부권 등을 행사해 정국의 향방을 좌우할 수도 있다.

또 그동안 종종 사회에서 소수자에 해당하는 배경을 가진 인물이 대통령에 선출돼 사회통합의 상징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실제 3대 자키르 후사인 대통령과 5대 파크루딘 알리 아메드 대통령, 11대 압둘 칼람 대통령 등은 인도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 신자가 아니라 14%에 해당하는 이슬람 신자였다.

또 달리트 출신으로는 이미 1997년 코테릴 라만 나라야난 대통령이 처음 선출된 바 있으며 여성으로는 프라티바 파틸 대통령이 2007년 처음 당선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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