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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앉으면 주인'…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 '비지정 좌석제'로 운영

입력 : 2017-07-20 13:58:40 수정 : 2017-07-20 13: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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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전 여야4당대표 초청 오찬을 앞두고 청와대 상춘재 뜰에 마련한 테이블 위로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자 문재인 대통령이 임종석 비서실장(왼쪽에서 두번째), 비서진들과 함께 테이블을 옮기며 손님 맞이 준비를 하는 모습.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가 연일 소탈한 행보를 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9일 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 회동을 앞두고 상춘재 마당에 있던 테이블을 문 대통령과 임종석 비서실장, 비서들이 나서 이동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수석·보좌관회의가 '비지정 좌석' 제도로 운영되고 있음이 전해졌다. 

▲ 빙글빙글 도는 의자, 먼저 앉으면 임자

20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 회의는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비서들이 자리한다.

과거에는 직책에 따라 자리가 정해졌지만 문재인 정부들어선 자기 자리를 지킨 이(?)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정의용 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주영훈 경호실장 등 청와대 4실장 정도에 불과하다.

문 대통령을 중심으로 오른편에 임종석 비서실장, 왼편에 정의용 안보실장, 임 비서실장 옆엔 주영훈 경호실장, 장하성 정책실장은 문 대통령 바로 맞은편 자리에 착석한다.

회의의 주요 안건을 발표하는 참석자는 주로 장 실장 옆자리에 앉는다.

프레젠테이션 자료 활용이 필요한 비서관은 출입구 쪽에 설치된 대형 화면 앞자리에 자리 잡는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다른 수석·보좌관은 일찍 도착하는 순서대로 자리를 골라 잡는다.

▲ 선호하는 자리 제각각, 선착선 마감이기에 경쟁 치열

사람마다 좋아하는 자리와 위치가 있다.

대통령과 가까운 자리에 앉으려는 참석자가 있는가 하면 카메라에 잘 비치는 자리, 눈에 잘 띄지 않는 자리를 선호하는 이가 있다.

이 자리를 앉기 위해 1초라도 빨리 입장하려는 경쟁아닌 경쟁이 펼쳐진다는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 과거엔 직제순으로 배열

박근혜 정부시절까지 수석비서관회의는 청와대 직제표 순서대로 앉아야 했다.

최선임인 정책조정수석을 우선하고 정무·민정·홍보·경제·미래전략·교육문화·고용복지·인사·외교안보 순으로 자리가 정해졌다.

회의장소도 여민관 3층 소회의실이 아니라 옆 방인 대회의실로 청와대 본관 국무회의장과 비슷한 모양이었다.

▲ 자리는 권위와 직위의 상징, KTX 등을 통해 자유석 제도 알려져

50여년전 가수 최희준이 불렀던 '회전의자'라는 노래가 있다. '빙글빙글 도는 의자, 회전의자에 임자가 따로 있나, 앉으면 주인…억울하면 출세하라'라는 노랫말엔 당시 시대상이 담겨 있다.

회전의자는 사장 등 최고위층을 상징하는 것으로 아무나 앉을 수 없다는 것을 풍자한 노래였다.

KTX의 경우 지정자석제에 따른 낭비 요소 등을 줄이기 위해 자유석을 발행했다. 자유석 구매자는 비어있는 자리에 앉아 있다가 다음 역 등에서 지정좌석권을 산 이가 등장하면 다른 자리로 옮기는 불편함이 있지만 새로운 개념으로 도입초기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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