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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티에 미니스커트 입은 사우디 여성 동영상 일파만파

입력 : 2017-07-18 10:05:38 수정 : 2017-07-18 10: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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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젊은 여성이 배꼽티와 미니스커트를 입고 공공장소를 걷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사우디는 이슬람 국가들 중에서도 보수 성향이 매우 강한 나라로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전신을 가려주는 아바야라는 길고 헐거운 옷을 입고 검은 베일로 얼굴과 머리를 가려야만 한다고 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공공장소에서 미니스커트를 입고 활보한 것은 위법 행위가 된다.

일부 뉴스 웹사이트들은 사우디 정부 관리들이 이 여성에 대해 가능한 조치를 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전했다.

스냅챗에 게시된 동영상에는 배꼽티와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이 수도 리야드 북쪽 나즈드 지역에 있는 역사적인 요새 우샤이거 마을을 걷는 모습이 나온다. 나즈드 지역은 사우디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부족들이 거주하는 곳이며 사우디 수니파의 와하비즘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동영상이 인기를 끌자 트위터 상에서는 '쿨루드'라고 불리는 이 여성 모델을 체포해야 한다는 요구와 옷을 자유롭게 입는 것은 결코 범죄가 될 수 없으며 이 기회에 잘못된 의상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4만1000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작가 이브라힘 알-무냐이프는 사람들에게 법을 따르지 않도록 허용한다면 혼란을 부를 것이라며 사우디 국민들은 사우디의 법을 존중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성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당시 멜라니아 여사와 맏딸 이방카 트럼프도 아비아스를 입지 않았다며 '쿨루드'의 동영상 게시를 용기있는 행동이라고 칭송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에 동참했던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와 딸 이방카는 당시 튀지 않는 수수한 옷을 입었지만 사우디의 법 규정을 적용하면 입을 수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는 외국 여성이었기 때문에 허용되는 것이지 사우디 여성이 이런 옷차림을 했다면 당연히 처벌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25살 이하인 사우디에서 소셜미디어는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여론은 계측하는 수단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30살의 모함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젊은 층을 겨냥해 엔터테인먼트에 대해 개방을 확대하고 있지만 엄격한 남녀 격리(gender segregation)와 여성들에 대한 규제는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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