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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세탁세제 "나 한 성격 하거든~!"

입력 : 2017-07-18 08:52:01 수정 : 2017-07-18 08: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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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세제, 산성도에 따라 약알칼리성·중성·약산성으로 구분…성격에 따라 오염, 얼룩 지워야 깨끗한 빨래에 효과적

세탁세제도 각기 다른 '성격'이 있어 이를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된 세탁을 할 수 있다.

요즘처럼 쉴 새 없이 흘러내리는 땀, 피지, 그리고 아이스커피 등이 쉽게 옷에 묻는 여름철에는 세탁에 많은 신경이 쓰인다.

애경 관계자는 “오염물의 세탁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세탁세제의 성격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라며 “세탁세제 용기 후면에 적힌 ‘액성’을 통해 산성도를 확인하고, 그 오염물에 맞는 적절한 사용이 근본적인 세탁방법”이라고 설명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세탁세제는 산성도에 따라 약알칼리성, 중성, 약산성 3가지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세탁력은 알칼리 조건에서 효과적이다. 실제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세제가 개발되기 전에는 알칼리가 세탁에 효과가 있어 잿물을 이용했다. 잿물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은 물 속에서는 가수분해되어 알칼리성을 나타내며 세탁에 효과가 있다.

특히 알칼리 조건에서는 섬유가 약간 팽창하는 성질이 있어 섬유 속에 있는 오염 제거가 수월하다. 그렇다보니 대부분의 세탁세제는 약알칼리성을 띤다.

오래되면 굳어지는 성질이 있는 오염물질이 알칼리성 조건에서 잘 제거되며, 대표적인 오염으로는 우유·달걀·혈흔 등이 있다.

반면 알칼리 조건에서 오히려 오염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과일로 인한 오염이다. 과일은 주로 산을 띠는 성질이 있어서 pH가 높아지면(알칼리성) 변색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오염물질과 성질이 비슷한 산성 조건에서 세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산성에서 잘 제거되는 오염으로는 과일이나 주스·잼 등의 과일 오염이다.

알칼리 또는 산성과 만나면 변성되는 오염은 중성세제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오염으로는 코코아·초콜릿·와인·올리브오일 등이다. 와인의 경우에 포도 성분이 알칼리를 만나면 검게 변하기 때문에 중성에서 세정해야 변색 없이 제거될 수 있다. 대표적인 중성세제는 ‘울샴푸’가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다양한 오염물질들을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 알칼리성, 산성, 중성 등의 3가지 세탁세제를 한번에 다 넣고 세탁하면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올바른 세탁방법이 아니다. 화학작용은 성격이 다른 2가지 이상의 성분이 만날 경우 본연의 성능이 사라지게 되어 혼용해서 사용하는 것은 아무런 효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소 귀찮아도 1가지 성격의 세탁세제를 해당 오염물질별로 분리해 세탁해야 한다"며 "필요시 표백제와 같은 세탁보조재를 사용하면 세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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