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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본부, '박정희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계획 철회

입력 : 2017-07-12 18:52:23 수정 : 2017-07-12 18: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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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발행심의위 재심의 회의서 결정 당초 올해 9월로 예정됐던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계획이 철회됐다.

우정사업본부(이하 우정본부)는 12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우표발행심의위원회 회의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심의위는 발행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으며 결국 표결에 들어가 철회 8표, 발행 3표, 기권 1표로 계획 철회를 최종 결정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에 내려진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 결정을 다시 심의하는 자리였다.

결정됐던 우표 발행 계획이 재심의 대상이 되거나 번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직중이던 작년 5월에 우표 발행 계획이 세워졌다가, 정권이 교체된 후 재심의 결정이 내려지고 계획이 철회되는 곡절로 정치적 논란도 빚어질 전망이다.

경북 구미시는 작년 4월 이 우표를 제작해 달라고 우정사업본부에 요청했고, 한 달 뒤 열린 우표발행심의위원회에서 위원 9명 만장일치로 발행 결정이 내려졌다. 당시 노조와 시민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우정본부는 지난달 13일까지도 발행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2주 후인 지난달 29일에 방침을 바꿔 재심의를 하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작년 발행 결정에 참여한 우표발행심의위원 중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 있다는 사실이 공개된 점에 부담을 느껴 재심의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표류 발행업무 처리세칙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장은 우표발행심의위원회에 우표 발행과 보급에 대한 자문을 구할 수 있다.

김기덕 우정사업본부장은 이 기념우표 우표 발행을 재심의하는 게 가능한지 지난달 26일 심의위원회의 자문을 구했고, 심의위원회는 사흘 후 표결로 우표 발행 재심의를 결정했다. 당시 총 14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11명이 재심의에 찬성, 1명이 재심의에 반대, 2명이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우정본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발행된 인물 탄생 기념 우표는 '우당 이회영 선생 탄생 150주년', '이중섭 탄생 100주년', '윤봉길의사 탄신 100주년 기념', '슈바이처 박사 탄생 100주년 기념', '괴테 탄생 250주년 기념', '루이 브라유 탄생 200주년 기념' 등 8종이다.

전·현직 대통령의 탄생 기념 우표가 나온 경우는 1955·1956년에 각각 80·81회 탄신기념 우표가 나온 이승만 전 대통령뿐이다. 이 우표들이 발행된 시기는 '사사오입' 개헌 후로, 이 전 대통령의 집권 후반부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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