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에만 적용되다 대중화… 소비자 신뢰 높아
‘초고장력 강판’ 등장… 안전운전기술 교육도 활발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몇년 사이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것은 자동차 안전시스템의 발전이다. 스마트화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경기도 화성 교통안전공단 주행시험장에서 열린 ‘2017 드라이빙 스킬 포 라이프’ 참가자들이 안전운전 방법을 배우고 있다. 포드코리아 제공 |
국내에서도 ADAS는 현대 스마트 센스(현대자동차), 드라이브 와이즈(기아자동차),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쌍용자동차, 한국GM) 등으로 브랜드화돼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기아차는 내년부터 브랜드 최초로 전 차종에 드라이브 와이즈를 도입한다고 밝혔고,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3월 대구시,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과 협력해 첨단 기술 시험을 전담할 차량시험센터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운전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ADAS 쪽은 어느 한 회사가 새로운 것을 개발하면 타사들이 경쟁적으로 이를 모방해 따라잡는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첨단 기술의 빠른 보급과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안전 시스템의 발전 못지않게 차체 강성을 책임지는 자동차 강판도 진화하고 있다. ADAS가 소프트웨어라면 강판은 하드웨어다. 단단하면서도 가볍고 사고 발생 시 충격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초고장력 강판의 등장으로 안전한 자동차의 기준은 한 단계 더 높아졌다.
강판에 주목하자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에 프레임타입을 고수해 온 쌍용차의 행보가 돋보인다. 지난 두 달 연속 2700대 이상 판매고를 유지하고 있는 대형 SUV G4 렉스턴에는 쌍용차가 포스코와 협력해 개발한 ‘초고강성 4중구조 쿼드프레임’이 처음으로 적용돼 관심을 모았다. 세계 최초로 1GPa급 초고장력강판이 사용된 것으로 새끼손톱 위에 승용차 10대 가량 올려 놓아도 버틸 만한 강도를 자랑한다.
자동차 업체들이 직접 운전자 교육에 나서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잠재적 고객인 운전자들이 안전 운전을 할 수 있도록 발벗고 지원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차량 구매도 유도할 수 있는 전략이다. 자동차와 운전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운전자들, 이들에게도 차를 팔아야 하는 업체들 모두 손해볼 것 없는 장사인 셈이다.
포드코리아는 지난 1∼2일 경기도 화성에서 ‘2017 드라이빙 스킬 포 라이프’ 운전교육을 진행했다. 124명의 참석자들은 초보운전자가 꼭 알아야 할 안전수칙, 차량일상점검, 기본주행 및 제동교육 등을 체험했다. 2003년 포드가 미국도로안전청 및 각계의 안전전문가들과 함께 출범한 이 안전운전 교육 프로그램은 실제 도로 주행 상황에서 적용 가능한 안전운전기술과 통합적인 ‘안전운전솔루션’을 제공한다. 국내에는 지난해 최초로 도입됐다. 포드코리아에 따르면 올해는 20∼40세 운전경력 3년 이하 초보운전자를 대상으로 7월 1일과 2일, 9월 2일과 3일 4차례에 걸쳐 교육을 진행한다.
이밖에 SUV 전문 브랜드들은 매년 여름철을 맞아 오프로드 주행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자사 모델 소유 고객을 대상으로 하다가 최근에는 모든 운전자로 대상을 확대하는 추세다. 도심 주행과 다른 오프로드 주행을 안전하게 하는 법을 카레이서 등 전문가들이 지도해준다. 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전국 주요 4개 지역을 돌며 도심 속 오프로드 체험 행사 ‘2017 랜드로버 익스피리언스’를 열고 있다. 참가자들은 10일 출시된 ‘올 뉴 디스커버리’를 포함해 전 라인업을 직접 운전해 볼 수 있다. FCA 코리아는 지난달 초 열린 ‘지프 캠프 2017’에 역대 최대 규모인 1000여팀이 참가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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