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일상톡톡 플러스] "은밀한 부위 노출하니 돈 되네"…'19금 벗방' 논란

입력 : 2017-07-08 17:00:00 수정 : 2017-07-14 17:50:1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대학생 최모(24)씨는 "개인이 하고 싶지만 하지 못하는 것을 대신해줌으로 인해 BJ(방송진행자)들은 돈을 번다. 누리꾼들은 돈이 들지만 일종의 대리만족을 얻으며 쾌감을 느낀다"며 "윤리, 도덕적인 관념 등은 생각하지 않고 말초적인 쾌감에만 집중하다보니 이렇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부 김모(30)씨는 "일부긴 하지만 옷 벗고, 각종 엽기적인 행동해서 별풍선 받고, 또 이를 현금으로 바꿔 돈을 버니 BJ로 먹고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 아이들 교육에 너무 안 좋은 것 같다. 물론 돈이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직장인 이모(39)씨는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부모가 잘못 키워 이렇게 된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지적해 자식들이 스스로 잘잘못을 깨닫게 했어야 했다"며 "모두가 그런 건 아니나 이렇게 자라난 애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 뜻대로만 하려고 한다. 아주 가끔은 '사랑의 매'가 약일 때도 있다"고 밝혔다.

회사원 박모(42)씨는 "이렇게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사회구조 자체가 문제"라며 "직업에 귀천은 없다지만 돈벌이가 되면 뭐든 어떠냐는 마인드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 개인방송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개인 인터넷 방송 심의건수(자체 모니터링 및 민원접수)는 2015년 257건에서 지난해 718건으로 180%가량 증가했다.

이 중 민원접수는 각각 160건과 680건으로, 인터넷 방송을 보면서 내용이 부적절하다고 느끼는 시청자들도 많아졌다.

도를 넘어선 불법행위로 BJ가 처벌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5월 한 BJ는 서울 마포구 강변북로에서 앞서가던 한 수입차를 자신의 차량으로 바짝 뒤쫓으며 난폭운전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다 도로교통법위반 혐의로 형사입건됐다.

같은해 6월 또 다른 30대 BJ는 새벽에 고급 수입차로 경기 고양시 덕양구 자유로를 질주하다가 사고를 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한 유명 BJ는 방송에서 음란행위를 하는 장면을 내보냈다가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도를 넘어선 불법행위 형사처벌 잇따라

이처럼 선정적이고 가학적인 인터넷 개인방송이 끊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시청자의 관심과 비례하는 수익구조 때문이다.

실제 아프리카TV는 방송진행자가 시청자들로부터 유료아이템 '별풍선'을 받아야 돈을 벌 수 있다. 유튜브는 구독자와 영상 클릭 수를 높여야 그에 따른 광고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이든 소형 비디오카메라든 영상을 제작해 사이트에 올리면, 누구나 개인방송을 할 수 있어 너도 나도 인터넷 개인방송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어 진행자 입장에서는 시청자 한 사람이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해 더욱더 자극적인 방송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의 빚은 BJ, 온라인상에서 영구퇴출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런 가운데 음란행위·욕설·차별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은 BJ를 온라인상에서 영구 퇴출하는 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신문방송학)는 최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개최하는 '개인 인터넷방송 건전화 방안 모색 토론회'에 앞서 공개한 발제문에서 "인터넷방송 사업자가 불법행위를 일삼는 BJ들을 영리 추구 때문에 계속 출연시키는 문제가 크다"며 이처럼 강조했다.

모텔에서 인터넷 개인방송을 진행하다 객실을 훼손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터넷 방송이 진행된 부산의 한 모텔 현장 사진.
최 교수는 규제 기관이 BJ의 불법행위에 대한 명확한 처벌 기준을 마련하고, 모든 인터넷방송 사업자가 문제가 심각한 BJ를 영구 퇴출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방송 사업자가 영구 퇴출당한 BJ를 사면해 다시 출연시키면 불법행위 방조책임 및 관리소홀 책임을 물어 처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BJ가 방송 내용이 문제가 돼 이용정지 처분을 받아도 다른 인터넷방송 사이트로 옮겨가거나 또 다른 계정을 만들어 방송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용정지 처벌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