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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더 뉴 모하비’ 타보니

입력 : 2017-06-25 20:51:58 수정 : 2017-06-25 20: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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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세단 실내를 옮겨놓은 듯 고속 주행에도 편안한 승차감
출시 10년을 앞둔 차가 판매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4000만원을 넘는 모델이. 기아차가 2008년 출시한 플래그십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모하비(사진) 얘기다. 지난해 2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단행한 ‘더 뉴 모하비’(3.0 프레지던트 상시4륜 풀옵션, 5029만원)를 500㎞가량 시승했다. 달리고 멈추는 기본 주행 성능, 핸들링, 안정감, 정숙성, 편안함 등에서 아쉽게 느껴진 부분이 없었다. 왜 롱런하는지, 마니아층이 두터운지, 정의선 현대·기아차 부회장이 애정을 쏟았다고 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외관은 예전 그대로다. 성능, 실내는 변신해도 외관은 늘 같은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이 떠오른다. 직선과 면을 굵직하고 대담하게 처리해 국내 최대 SUV란 존재감을 드러냈다. 실내는 많이 바뀌었다. 플래그십 모델답게 고급스러움과 안락함에 초점을 맞췄다고 하는데 가죽시트, 우드그레인, 모니터, JBL사운드 시스템 등이 고급 세단 실내를 옮겨놓은 듯하다. 제원표를 보면 전장은 4930㎜로 구형보다 50㎜ 늘었고, 전폭(1915㎜)·전고(1810㎜) 등은 기존과 같다. 트렁크는 캠핑 용품을 싣기에도 충분하고 3열 시트를 눕히면 아이들이 뒹굴 공간이 나온다. 가족이 좋아할 수밖에 없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6기통 엔진답게 묵직한 배기음을 낸다. 이 엔진음은 창을 닫으면 꾸준한 가속에도 어느 수준 이상으론 올라오지 않았다. 노면 소음, 진동도 잘 억제돼 있었다. 세단급 감성품질을 소구한 강박이 있었나 싶다.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점은 차체 중량만 2.3t(중형세단 1.5t 수준)인데 ‘굼뜨다’는 느낌이 없었다는 것이다. 기아차는 “유로6 기준을 맞추느라 기존 모하비 S2엔진에 손을 댔는데 최대토크가 56kgf·m에서 57.1kgf·m으로 1.1kgf·m 높아졌다”고 밝혔다. 최근 배기규제에 대응하다 보니 출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인데 국내 엔진 기술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기아차는 올해 미 시장조사업체 JD파워 신차품질조사에서 전 세계 33개 브랜드 가운데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최대토크(57.1kgf·m)도 기존 모하비보다 빠른 1500rpm부터 나온다. 말그대로 실용 영역대다. 불현듯 최근 한 대형 세단을 몰면서 기대 이하의 굼뜬 초반 가속력과 제동력에 실망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잘 만든 디젤차는 고속주행에서 아이스크림 같은 주행감을 준다.

모하비 현재 판매량은 5월 말 기준 9028대로 월평균 2000대에 육박한다. 이대로라면 연간 판매 2만대를 돌파, 종전 최대 판매 기록인 2011년(1만8086대)을 넘을 것이 유력해 보인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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