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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첫해 한 풀어낸 듀랜트, NBA 파이널 MVP로 우뚝

입력 : 2017-06-13 14:03:04 수정 : 2017-06-13 1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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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하려고 골든스테이트 이적했나"…시즌 내내 이어졌던 손가락질
부상과 조롱, 비판 딛고 별 중의 별 등극
미국 프로농구(NBA) 슈퍼스타 케빈 듀랜트는 지난해 7월 큰 결심을 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듀랜트는 친정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스를 떠나 서부 콘퍼런스 경쟁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로 이적했다.

오클라호마시티 팬들은 물론, 수많은 농구팬은 듀랜트의 깜짝 이적에 큰 충격을 받았다.

듀랜트는 2007-2008시즌 오클라호마시티의 전신 시애틀에서 데뷔해 줄곧 한 팀에서만 뛰어온 프랜차이즈 스타였기 때문이다.

듀랜트가 오클라호마시티로 이적한 것은 우승 반지 때문이었다.

그는 NBA 최고 스타로 군림했지만, 정작 최고의 영예인 우승의 문턱에서 번번이 무너졌다.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마이애미 히트에 1승 4패로 패한 뒤 어머니를 안고 통곡했던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듀랜트의 이적 결정을 두고 많은 이들은 손가락질했다. 비난은 듀랜트를 넘어 가족에게도 향했다.

듀랜트는 팬뿐만 아니라 유명인사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찰스 바클리는 "듀랜트가 쉽게 우승 트로피를 들기 위해 골든스테이트로 무임승차했다"라고 말했고,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단짝으로 활약했던 러셀 웨스트브룩은 듀랜트에게 등을 돌렸다.

정작 '쉬운 길'을 택했다고 비난받은 듀랜트는 올 시즌 '가시밭길'을 걸었다.

지난 3월 1일 워싱턴 위저즈와 경기에서 왼쪽 무릎 내측 인대를 다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고, 약 40일 동안 코트를 떠났다.

하지만 NBA 플레이오프(PO)를 코앞에 두고 팀에 합류한 듀랜트는 예전의 기량을 그대로 보여주며 펄펄 날았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PO 1라운드 1차전부터 클리블랜드와 챔피언결정전 3차전까지 15전 전승 신기록을 세우는 동안 스테픈 커리와 팀 득점을 쌍끌이했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만난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도 듀랜트의 진가는 빛났다.

그는 내외곽을 휘저으며 상대 수비를 유린했고, 자신에게 수비가 쏠리면 커리의 슛 기회를 주는 등 다양한 공격 옵션을 생산했다.

듀랜트의 합류로 골든스테이트는 더 단단해졌다.

지난 시즌까지 커리와 '스플래시 듀오'를 꾸렸던 클레이 톰프슨이 수비에 공을 들이면서 매우 견고한 수비력을 펼칠 수 있었다.

골든스테이트는 완성형 팀 전력으로 클리블랜드를 압도하며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차전에서 38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한 듀랜트는 챔피언결정전 5경기에서 모두 30점 이상을 기록하며 최우수선수상(MVP)을 당당하게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5경기 연속 30득점 이상 기록한 것은 2000년 샤킬 오닐 이후 17년 만이다.

듀랜트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129-120으로 승리, 우승을 차지한 뒤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를 안고 5년 전 아픔을 치유했다.

그는 경기 후 "지난 이틀간 한숨도 자지 못했다. 긴장감 때문에 초조했는데, 모든 선수가 힘을 합쳐 우승을 거뒀다"라고 감격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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