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커피음료도 올랐다. 남양유업은 최근 프렌치카페 컵커피 판매가격을 1500원에서 1600원(편의점 기준)으로 6.7% 올렸다. 2014년 5월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1% 인상한 지 3년여 만이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커피음료 레쓰비를 비롯해 펩시, 핫식스, 실론티 등 제품의 편의점 판매가를 평균 7.5% 올렸다. 이에 국내 최대 커피업체 동서식품이 가격을 올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서식품은 2014년 8월 커피가격을 약 4.9% 인상한 이후 가격을 인상한 적이 없다.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층과 서민들이 외식 메뉴로 즐겨 찾는 햄버거도 지난 1월 맥도날드에 이어 2월에는 버거킹이 가격을 올렸다.
매출원가율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올려 원가상승을 근거로 들며 가격 인상의 불가피함을 피력해왔던 업체들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5월까지 제품가격을 올린 주요 식품업체 1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개 업체의 매출원가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원가율은 총매출 가운데 제품의 매입원가 혹은 제조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하락한다는 것은 기업의 부담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다. 결국 이들 8개 업체는 원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떨어졌음에도 가격을 올린 셈이다.
업체별로는 농심의 경우 작년 말 기준 매출원가율이 67.8%로 1년 전에 비해 1.4포인트 떨어졌으며, 삼양식품도 74.4%로 1년 만에 1.0%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두 업체는 지난해 12월과 올 5월에 라면 가격을 각각 5.5% 인상했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등도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이 0.6∼1.4%포인트 하락했으나 가격을 최대 7.5% 올렸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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