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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은 AI 시대?”… 인간의 일상 바꿀 미래 기술 진단

입력 : 2017-06-10 03:00:00 수정 : 2017-06-09 20: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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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시장에서 실패했던 가상현실(VR)이 지난해 다시 등장했다. 당시 기술의 적합성이 떨어졌던 VR는 스마트폰과 결합해 사용자들을 3차원 대안현실로 인도한다. 그러나 연일 쏟아지는 VR기술에 관한 기사에도, 기술을 일상에서 체감하기란 어렵다. 일부 사람들은 최고 성능의 VR를 구입하는 데 기꺼이 돈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박한 VR기기가 앞으로 더 작아지고, 선글라스나 헤드폰처럼 일상적으로 휴대할 수 있는 장비가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를테면 VR를 통해 지하철에서 영화를 보거나 가상 미팅에도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가 ‘메가테크 2050 : 이코노미스트 미래 기술 보고서’를 펴냈다. 2012년 펴낸 ‘메가체인지 : 2050년의 세상’이 앞으로의 변화를 인간 중심으로 다뤘다면, 이번 책에서는 기술을 중심으로 미래를 전망한다. 보고서는 이코노미스트의 저널리스트뿐 아니라 과학자, 기업인, 교수, 공상과학 작가 등이 참여해 전문성을 녹여냈다. 이들은 앞으로 다가올 수십년 사이에 기술이 어떻게 발달하고,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시한다.

책은 3부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미래 기술의 변화를 이끄는 도구와 플랫폼에 대해 살핀다. 미래의 기술이 무엇이며, 앞으로의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는지 전망한다. 2부는 주요 산업 분야에서 현실로 다가올 변화에 대해 논의한다. 3부는 이러한 변화가 인간의 일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망한다. 또 인간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는 인공지능(AI) 분야의 명암을 살펴본다.

책은 미래를 전망하기에 앞서 과거의 사례를 짚어본다. 증기기관이 출현했을 당시 인간은 ‘의도치 않은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 증기기관이 산업화를 촉진했지만, 동시에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지구를 덥게 만든 것이다. 책은 대기를 쓰레기장처럼 사용한 결과가 현재까지 드러난 모습보다 극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앞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사회적 행동 없이 기술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기술을 본질적으로 숭배하는 것이 이 논점을 모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래의 기술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겠지만, 어떤 경우에도 기술이 최고 권위에 오를 수 없다고 주장한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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