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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이날 오전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발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과 관련한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분석관은 “북한의 미사일 다종화 전략은 기존 재래식무기의 정밀도를 높이는 단계로도 볼 수 있다”면서 “개량형 스커드에 날개를 단 것처럼 만약 내일 북한이 순항미사일의 정밀타격 모습까지 보여준다면 과거와 다른 북한군의 현대화된 일면을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지난달 14일 이후 발사에 성공한 5종의 미사일은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되는 미군 증원전력의 길목을 겨냥하고, 우리 군이 구축 중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전략무기”라고 강조했다.
이런 다종화 전략의 최종 종착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다. 따라서 이목은 앞으로 있을 북한의 ICBM 시험발사에 쏠리고 있다. 북한이 그동안 쐈던 미사일은 지난 4월 15일 평양에서 열린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모두 공개됐다. 이번에 발사한 지대함 순항미사일도 당시 공개된 차량에 실린 원통형 발사관 4개짜리 미사일로 추정됐다. 열병식에서 공개한 미사일 가운데 아직까지 쏘지 않은 것은 ICBM이 유일하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달 14일 발사에 성공한 화성-12의 액체연료 엔진 3∼4개를 클러스터링(결합)한 ICBM을 조만간 쏘아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도 지난달 31일 “우리는 최고 수뇌부의 명령에 따라 임의의 시간에 임의의 장소에서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를 진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최동주 숙명여대 교수는 “북한이 압박과 유화 제스처를 번갈아 사용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을 이미 간파한 데다 러시아스캔들로 미국 조야(朝野)가 소용돌이치는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ICBM 시험발사는 점점 더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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