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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톡톡 플러스] "반려견 물림 사고 급증…주인이 더 문제다"

입력 : 2017-06-11 17:00:00 수정 : 2017-06-10 08: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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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사육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 반려견이 주인이 아닌 타인에게는 흉포한 맹수로 돌변해 상해 사고를 입히는 사례도 늘고 있다.

1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반려견 물림 사고는 2011년 245건에 불과했으나 해가 갈수록 꾸준히 증가해 2014년 701건으로 늘어났다. 이듬 해에는 1488건으로 2배 급증했으며, 지난해에도 1019건이 접수됐다.

◆반려견 물림 사고, 2011년 245건에서 지난해 1019건으로 4.16배 ↑

지난 4월20일 오후 7시53분경 충북 단양군 영춘면의 한 마을에서 A(52)씨가 대형 반려견에 물려 다리를 다쳤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A씨를 문 개는 몸무게가 45~60㎏에 달할 정도로 덩치가 큰 그레이트 피레니즈 종으로, 당시 목줄에 묶여 있지 않았다.

한 아파트 게시판에 붙어 있는 애완견 관련 공지사항 중 일부.
광주 북부경찰서는 지난 2월 반려견 관리를 소홀히 해 행인을 다치게 한 혐의(상해)로 B(3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B씨는 지난 2월9일 오후 3시경 집에서 키우던 반려견의 목줄을 길게 늘어뜨려 방치했다.

이 개는 출입문 밖으로 나와 행인 C(56·여)씨의 왼팔을 물었다. C씨는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B씨가 키우던 반려견은 '아메리칸 불리' 종으로 50㎝가량의 비교적 큰 덩치에 인상도 험상궂은 편이다.

1월24일에는 부산 기장군에서 가정집 마당에서 탈출한 셰퍼드 한 마리가 동해 남부선 기장역에 난입해 시민들을 공격했다. 몸길이 1.2m로 3년생인 이 셰퍼드는 D(35·여)씨의 신발을 물어뜯고, 그의 아들(7)을 공격했다. 또 다른 20대 시민의 오른쪽 발목을 물며 바지를 뜯기도 했다.

날뛰던 셰퍼드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포획됐지만, 시민들은 20분간 공포에 떨어야 했다.

◆유기견에게 물리면 보상받기 어려워

만약 상해를 가한 개가 유기견인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없고, 보상받을 길도 없어 시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개가 공격성을 보이면 도망가거나 소리를 지르지 말고, 개와 눈을 마주치지 않은 상태에서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만약 개에게 물리면 광견병이 아니더라도 일반 상처보다 2차 세균 감염 위험이 커 상처 부위를 깨끗이 소독하고,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반려견을 데리고 외출할 경우 반드시 목줄을 착용시켜야 하고,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는 줄을 짧게 잡아 물림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개에 물리면 2차 세균 감염 위험 '高高'…상처 부위 소독한 뒤 병원으로 향해야

이에 대해 시민들은 반려견 주인들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대학생 김모(27)씨는 "반려견에게 목줄을 채워도 주인이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자신은 반려견이 좋지만, 타인은 싫어할 수도 있다는 걸 왜 모르는지…"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주부 이모(34)씨는 "어린 시절 개에게 물린 경험이 있어 요즘도 개를 보면 너무 무섭다. 공원에서 개를 데리고 다니는 이들을 마주하면 빙 돌아 피해 다니곤 한다"며 "일부 개 주인은 그런 날 보며 실실 웃곤 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보면 너무 화가 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직장인 박모(42)씨는 "아무리 순한 강아지도 위협을 느끼면 주변 사람을 물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목줄은 필수"라며 "목줄을 채우지 않는 등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반려견을 잘 키우는 사람들까지 싸잡아 비난 받는다"고 하소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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