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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공유경제의 나아갈 길은… ‘도시의 재구성’ 출간

입력 : 2017-06-05 03:00:00 수정 : 2017-06-04 17: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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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대해 흔히 ‘인류 최대의 발명품’이라고 한다. 건물과 각종 기반시설 측면에서만 생각해 봐도 그렇지만 각종 정치·경제·사회 시스템이 결합하는 모습을 보면 ‘인류 문명의 결정체’라는 표현 또한 지나치지 않다.

음성원 에어비앤비 미디어정책총괄이 ‘현대인의 삶의 터전인 도시는 어디로 향하고 있나’에 대해 탐구한 서적 ‘도시의 재구성’을 출간했다. 그는 이번 저서를 통해 도시에 대한 시공간적 분석을 넘어 도시재생과 공유경제 시대의 도래를 이야기한다.

한겨레신문에서 서울시와 미래 섹션을 담당했던 저자는 도시재생을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전문가일지도 모른다. 기자 출신답게 꼼꼼한 취재와 각종 정보를 기반으로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환경으로서의 건축과 도시에 대한 통찰력 있는 해석과 제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도시재생에 대해 ‘원래 용도가 다 한 동네에서 새로운 용도를 찾아내고, 그 용도에 맞게 건물과 동네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일’이라 정의했다.

요즈음 도시재생의 대명사처럼 흔하게 등장하는 건축기법인 ‘재생건축’은 사실 도시재생을 설명하는 여러 키워드 중 하나일 뿐이다. 오래된 물리적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재생건축은 인건비와 재료비 등이 급등한 현재 비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수단인 동시에, 옛것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게 된 대중의 등장과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다. 이제 옛 모습은 그 자체로 얼마든지 돈을 지불할 만한 멋진 디자인의 한 요소가 됐다.

도시재생에서 말하는 용도의 변화는 물리적, 사회적 환경 변화를 건물이 어떻게 소화해내느냐는 질문의 답이기도 하다. 그 답을 찾기 위해 들춰본 것은 바로 도시 중심의 변화에 의해 나타나는 젠트리피케이션, 밀레니얼이라는 새로운 1∼2인 가구의 등장, 자율주행차와 같은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영향을 모두 받을 수밖에 없다.

이 융합적인 주제를 다룰 수 있는 것은 그가 도시라는 주제에 오랫동안 천착해온 기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납득할 만 하다. 도시라는 거대한 융합적 주제는 어쩌면, 학술적으로 여러 갈래로 쪼개진 각 전공의 학자들보다 기자에게 더 적합한 주제일지도 모른다.

더욱이 저자가 최근 떠오르고 있는 공유경제의 대명사인 에어비앤비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은 새로운 트렌드를 찾아내야만 하는 도시재생이라는 테마에서 성과를 얻어내는 데 다른 누구보다도 더 적합하다는 것을 그대로 대변한다.

국민대 이경훈 교수(건축학부)는 추천사를 통해 “막연한 희망과 묵시론적 좌절 사이에서 새로운 공유사회로의 해법을 제시하는 것은 도시, 건축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 중요한 반전의 실마리를 잡아내고 있다”며 “풍부한 자료와 손에 잡힐 듯한 인터뷰가 저널리스트로 훈련된 저자의 단단한 취재와 모범적인 글쓰기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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