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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각 구성 지연' 文대통령…직접 野협조 요청할까

입력 : 2017-05-28 18:25:58 수정 : 2017-05-28 22: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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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이틀 연속 일정 비워
문재인 대통령은 27,28일 이틀 동안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청와대 경내에 머물며 취임 후 첫 시험대가 된 ‘인사 논란’ 해결책을 고심했다. 문 대통령이 이틀 연속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청와대는 지난 26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과에도 야권의 문 대통령 입장 표명 요구가 거세지자 곤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이낙연 국무총리, 강경화 외교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위장전입 사실이 연이어 드러나며 야권에서 ‘위장전입 정권’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인사 원칙 공약을 파기했다는 공세까지 더해지면서다.

청와대는 이날 임 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급 워크숍을 열고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전병헌 정무수석을 중심으로 정무라인을 가동해 야당 지도부 설득에 나섰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국회와의 물밑접촉을 통해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발표를 검토했던 차관급 인사와 일부 장관급 인사도 늦추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리 인준 등을 놓고 야당의 입장이 변화가 없는 와중에 인사 발표를 하는 것은 ‘야당을 협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며 “이 후보자 인준에 대한 야당 입장 변화를 보면서 발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인사수석이나 대변인이 아닌 임 실장이 나서 사과한 만큼 문 대통령이 직접 인사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내각 구성이 계속 지연될 경우 문 대통령이 직접 야당에 협조를 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야당이 요구하는 대국민 사과까지는 아니더라도 대통령이 야당에 협조를 구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與, 국회서 워크숍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앞줄 왼쪽 네번째)를 비롯한 지도부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워크숍을 열고 인사청문회 정국 대응전략을 모색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워크숍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도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청문회에서) 과하게 공세를 편 것도 살펴보게 된다”고 자세를 낮추고 “이제는 악순환을 끊어내고 생산적 인사청문회와 상식적인 검증 기준을 정치적 타협으로 만들 때가 됐다”고 야권에 협조를 요청했다. 추미애 대표는 그러나 워크숍 모두발언을 통해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의 한승수, 김용준 총리 후보자 등의 부동산 투기, 자녀 병역 면제 논란 등을 일일이 열거하며 “(민주당이) 야당 시절, 하나의 흠결만으로 총리 인준에 반대한 적은 없다”며 야권의 ‘정략적 공세’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진표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가운데)이 28일 오후 국정기획위 사무실이 마련된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문재인정부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자문위는 이날 고위공직자 임용 기준안 마련 TF(태스크포스)를 기획분과위 내에 구성키로 했다. TF는 사회 각계의 의견을 종합해 기준을 만들고, 7월 초 문 대통령에게 국정운영 계획과 함께 이를 보고한다. 핵심관계자는 TF 구성에 대해 “청와대 지시는 없었다”고 했지만, 인사 논란이 불거진 뒤 청와대 부담을 덜기 위해 국정기획위가 지난 주말 고심 끝에 자진해서 이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TF의 임용 기준안이 이번 인선에 기준이 바로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김진표 위원장은 “논의되는 중이라도 (청와대가) 내용을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준·홍주형·이동수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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