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렌즈로 보는 세상] 다시금 푸른 초원 꿈꾸는 ‘희망의 연주’

관련이슈 렌즈로 보는 세상

입력 : 2017-05-29 09:11:37 수정 : 2017-05-29 09:11:3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몽골 울란바토르 중심지를 벗어나면 드넓은 초원이 펼쳐지고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경관이 나타난다. 차량으로 3시간을 달려야 이곳 바가노르에 도착한다. 맑고 화창한 푸른 하늘 아래 사막화된 초원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현지 학생들이 몽골 전통악기인 마두금 연주를 시작한다. 두 개의 현을 가진 찰현악기인 마두금은 머리 부분에 말머리 장식이 있다. 몽골의 전설에 따르면 한 소년의 꿈에 죽은 말이 나타나 자신의 몸으로 악기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어 말의 뼈로 목을, 말총으로 현을, 가죽으로 울림통을 만들고 말머리 조각을 장식해 넣었다고 전해진다. 기후변화로 인한 사막화로 초원이 사라져 삶의 기반을 잃은 몽골 유목민들의 도시 이주가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사막화와 황사를 막기 위해 심은 어린 나무들과 학생들의 마두금 연주가 묘하게 어우러진다. 마두금의 소리가 지구촌의 사막화를 막고 다시 예전의 푸르디푸른 초원을 꿈꾸는 희망의 소리가 되길 기대한다.

몽골 바가노르=남정탁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