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해진 AI 알파고, 세계 최강 커제도 제압

첫 대국서 289수 만에 1집반 승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세계 랭킹 1위인 중국 커제(柯潔) 9단을 첫 대국에서 제압했다.

알파고는 23일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의 국제인터넷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3번기 1차전에서 커제 9단에게 289수 만에 백 1집반 승을 거뒀다.

바둑 내용은 알파고의 완승이었다. 커제 9단은 마지막까지 돌을 던지지는 않았지만 중반 이후 바둑 내용에서 알파고에 한 번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4승 1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알파고는 더 성장한 모습이었다.

이번 대국은 알파고와 이 9단의 대결 때보다 제한시간을 더 늘리고 대국 수를 줄여 인간 기사를 배려한 환경이 제공됐지만 시간이 문제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커제 9단은 이번 대국에서 13분17초를 남긴 반면 알파고는 1시간29분6초나 남겼다. 알파고와 커제 9단은 25일 2국에 나선다. 3번기 최종국은 27일 열린다.

조성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