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23일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 능력 확보를 증명할 방법은 다양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목표지점에 떨어진 재진입체를 회수해 표면이 균일하게 깎였는지, 기폭장치 등 내부 장비는 이상이 없는지를 검증하는 방법이 거론된다. 미국도 1959년 로켓에 시험용 재진입체를 달아 해상으로 시험발사를 한 뒤 이를 회수해 ICBM 연구개발에 활용한 전례가 있다.
생명체가 탑승한 로켓을 우주로 쏘아올리고 회수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우주개발을 명분으로 국제사회의 반발을 약화시키면서 대기권 재진입 기술 능력을 과시할 수 있다. 2013년 이란은 두 차례에 걸쳐 로켓에 원숭이를 태워 고도 120㎞ 상공에서 비행한 후 지상으로 착륙시켰다.
이순진 합참의장(오른쪽 등지고 앉은 인물)이 23일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에서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 가와노 가쓰토시 일본 통합막료장과의 긴급화상회의에 참석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른 대북 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합참 제공 |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미사일과 관련해 북한이 대외적으로 보여줄 것은 여전히 많다”며 “우리가 깜짝 놀랄 만큼 창의적이면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해 기술적 능력을 과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이번 북극성-2 발사 성공으로 고체연료 추진시스템 개발이 완성단계에 들어섰음을 입증했다. 북한이 공개한 영상을 통해 1단, 2단 추진체의 결합 및 단(段)분리도 기정사실화됐다. 이러한 미사일 기술 개발의 속도로 미뤄볼 때 재진입체 기술 역시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한편 이순진 합참의장은 이날 조지프 던포드 미국 합참의장,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일본 통합막료장과 1시간 50여분간 이뤄진 긴급 화상회의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평가하고 관련 정보 공유를 포함한 3국 간 대북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고 합참이 밝혔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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