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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파 라이시 승리 땐 핵협상 이전 회귀”

입력 : 2017-05-18 19:24:24 수정 : 2017-05-18 19: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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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이란 대선… 개방·고립 기로에 / 로하니 재선 땐 개방 가속화 예상…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위상 바뀔 듯 2015년 7월 서방과 핵협상을 타결한 이란이 개방정책을 이어갈까, 다시 고립의 길을 택할까.

19일(현지시간)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개혁과 보수 후보 중 누가 집권하느냐에 따라 이란의 미래도 달라질 것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양측 유력후보들이 단일화하면서 1차 투표에서 과반 당선자가 나올 수 있다.

개혁주의자로 핵협상 타결을 주도한 하산 로하니(68)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유럽 등에 대한 개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수 단일 후보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56)가 집권하면 핵협상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후보 모두 핵협상 합의를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77)가 승인한 핵 합의라서 이를 뒤집기도 쉽지 않다.

로하니 대통령은 핵 합의로 이미 해제된 제재 외에 다른 제재를 없애겠다고 했는데, 그러려면 미국 등 서방의 도움이 절실하다. 반면 라이시는 핵 합의 사안을 존중하지만 이를 전제로 서방에 내준 혜택 일부를 자국으로 돌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외국 기업의 이란 진출 및 투자를 제한하고, 자국 기업 우선 정책을 예고했다.

1980년대 이후 이란 대통령들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로하니 대통령도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로하니 정부는 특히 국내총생산(GDP) 성장, 물가상승 완화, 교역량 증가 등 거시경제 지표를 개선했다. 후보 단일화 전까지 지지율 1위를 놓친 적도 없다.

하지만 30%에 육박하는 청년 실업률과 긴축재정을 위한 저소득층 지원 축소는 공격의 빌미가 됐다. 라이시는 17일 이란 제2도시이자 고향인 마슈하드 도심 광장 유세에서 “이란 경제의 미래를 이익만 추구하는 외국인에 맡겨서는 안 된다”며 “내가 집권하면 매년 100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1979년 이란혁명 이후 최고권력으로 추앙받는 최고지도자의 미래도 가늠할 수 있다. 2대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가 라이시를 지지하자 로하니 대통령이 최고지도자를 우회적으로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최고지도자가 통제하는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에 대해 “대선에 관여하지 말라”고 했고, 하메네이는 “대선에서 가치없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며 투표를 통해 미국에 새로운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란 내무부는 유권자 5640만명 가운데 70% 이상이 투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인구 8000만명의 60%에 달하는 30세 미만 젊은층의 표심과 20%에 달하는 부동층의 향방에 따라 이란의 미래도 결정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내다봤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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