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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내 팔아 딸을 살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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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5-18 13:38:37 수정 : 2017-05-18 23: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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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팻말을 들고 거리로 나선 부부를 향해 비난과 동정의 목소리가 얽히고 있다. 남편은 아내를 다른 남성에게 시집보내기 위해 웨딩드레스까지 입힌 채 나섰는데, 그 사연이 기막히다.
중국 안후이성 중심가에서 한 부부가 팻말을 든 채 서 있다. 팻말에는 '売妻救女(매처구녀·아내를 팔아 딸을 치료한다)'라고 적혀 있다.
지난 9일 중국 안후이성 중심가에서는 한 부부가 오가는 시민들의 눈길을 잡았다.

평상복 차림의 남편과 웨딩드레스를 곱게 차려입은 아내의 어색한 조화도 눈길을 끌었으나 무엇보다 그들이 든 팻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팻말에는 “아내를 팔아 딸을 치료한다”라고 적혀있었다.

소후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 부부에게는 신경모세포종을 앓고 있는 4살짜리 딸이 있다.

교감신경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신경모세포종으로 딸은 복통을 호소하지만 부부는 고액의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이런 극단적인 결정을 내렸다. 

남성은 “치료비로 20만위안(약 3275만원)을 들여도 딸이 완치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치료를 계속할 수 없다"며 "아내를 데려가는 부유한 남성이 치료비를 대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한 누리꾼은 “여성은 돈을 주고 거래하는 물건이 아니다”라며 “행위 자체가 모순적이고 위법”이라고 따끔히 지적했다.

반면 몇몇은 “여성의 동의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어린 딸을 잃지 않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는 모정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부의 연마저 끊고 딸의 치료비를 마련하려는 이들의 모습에 씁쓸함이 느껴진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소후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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