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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외국인 운전 렌터카에 스티커 표시…"외국인 사고 많이 낸다"

입력 : 2017-05-16 17:56:56 수정 : 2017-05-16 21: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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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와 도로의 좌측통행이 원칙인 일본에서는 한국과 대만 등에서 우측통행에 익숙한 외국인이 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고를 내기 쉽다. 이에 이들 외국인의 임대 차량에 스티커를 붙여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본어로 된 안내문을 제공하는 등 외국인을 배려하지 않으면서 차에 스티커를 붙이는 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과 함께 오히려 외국인을 노린 보험사기 등이 활개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 오키나와의 렌터카 뒷면에 '외국인이 운전하고 있다'고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다.
16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을 찾은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렌터카 이용도 함께 활성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일본은 찾은 외국인은 약 2400만명으로 4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또 국토교통성 항공국은 차량을 이용한 외국인이 약 70만5000명이라고 밝혔다.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크루즈 관광지로 꼽히는 오키나와의 렌터카협회에 따르면 외국인 이용자의 사고는 2014년도 2901건 일어났고, 이 중 3건에서는 사상자를 냈다. 나머지는 차량만 손상되는 보험사고였다. 이용자의 90%는 대만인과  한국인, 홍콩인으로 나타났으며, 우측통행을 하는 대만인과 한국인들의 사고가 잦았다.

협회 관계자는 "일본과 도로 통행방향이 반대인 대만과 한국 출신 외국인의 접촉사고가 빈번해서 영어로 된 교통안내서를 나눠주며 안전운전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키나와는 물론이고 오사카와 홋카이도 등에서는 '외국인이 운전하고 있다'는 글이 적힌 스티커를 만들어 차량 후면에 붙이고 뒷차량에 주의를 당부한다.

그런다고 실효성을 두고는 의문이 제기된다. 먼저 뒷차량만 피한다고 사고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우려가 나온다. 더구나 사고는 예측할 수 없는 데다 주행 중 스티커를 발견하기도 어렵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되레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외국인들은 여행일정 관리와 이동의 편리함 등으로 차량을 빌리고 있지만, 후방 카메라와 이를 표시할 디스플레이가 없는 차량이 서비스되거나 여전히 일본어로 된 설명만 제공되는 등의 문제가 적지 않아 외국인의 사고를 탓하기 전 자체 제도적인 정비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고개를 든다.

해외에서 자동차를 몰려면 운전자가 먼저 조심하고 현지에 적응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와 함께 안전과 관련한 정보 제공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일본 오사카의 렌터카 뒷면에 '외국인이 운전하고 있다'고 적힌 스티커가 붙어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아사히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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