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12일 한국 대표단 파견을 즉각 환영하고 나섰고, 관영매체들도 전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문재인 대통령의 전화통화 사실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는 등 관계개선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대선 직후 한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초청장을 보낸 중국 정부나 이를 곧바로 수용한 한국 정부 모두 관계 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엿보인다. 따라서 향후 한·중 양국의 관계 개선 시나리오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 파견을 통한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 대북 및 사드 협상을 위한 특사 파견, 마지막으로 양국 정상회담을 통한 확정 발표 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3일 중국을 방문하는 박 의원은 문 대통령의 양국관계 개선 의지를 시 주석에게 전달하는 한편 향후 있을 특사단의 실무회담을 위한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중국 현지에서 북한의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과 하루를 온종일 같이 있는 일정이 있다.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 주석이 주최하는 만찬회에도 우리 대표단 1∼2명이 참석할 예정”이라면서 “포럼과는 별도로 양 정부 요인들 간 면담 자리도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정부 대표단 단장으로 파견되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12일 당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가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황유푸(黃有福) 중국 중앙민족대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새 정부가 사드 배치를 철회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성의를 표시할 것”이라며 “중국 역시 이런 움직임을 환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핵 문제는 양국이 모두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해결 방안을 원하고 있어 이를 고리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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