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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톡톡 플러스] 소득 대비 물가, 대한민국이 1위?

입력 : 2017-05-05 17:00:00 수정 : 2017-05-04 08: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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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물가 상승률은 2014년 4분기 이후 7분기 연속으로 전체 물가 상승률을 앞지르고 있는데, 이는 불경기에 외식 물가가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 낮아지던 전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보다 대한민국 서울의 물가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률을 보면 17년 만에 44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식료품값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5일 영국 텔레그래프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발표한 '세계 생활비' 보고서에서 서울은 지난해 조사 대상 133개 도시 가운데 6위에 올랐다.

EIU는 미국 뉴욕의 물가를 기준점인 100으로 잡고 식품, 의류, 주거, 교통, 학비 등 150여개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을 반영한 '세계생활비지수'에 따라 도시 물가 순위를 산정했다.

◆韓 식료품값 세계 최고 수준

서울은 전년보다 두 계단 뛰어오른 6위를 기록했다. 1999년 50위였던 서울의 물가 순위는 2000년 36위로 오른 데 이어 2014년 9위, 2015년 8위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999년과 지난해 순위를 비교하면 서울의 물가 순위는 17년 만에 무려 44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서울의 물가는 특히 식료품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세계 물가 순위 1∼10위 도시들을 비교하면 서울은 빵값(1㎏ 기준)이 14.82달러, 와인 가격(1병)이 26.54달러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물가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는 싱가포르였다. 싱가포르는 세계 도시 물가 순위에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홍콩은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세계 2위를 차지했다. 2015년에 홍콩과 함께 공동 2위였던 스위스 취리히는 한 계단 떨어져 3위를 기록했다.

저소득층의 체감물가 상승률이 고소득층보다 3배나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식료품 지출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이 신선식품 가격 인상의 직격탄을 맞은 반면, 교통비 지출이 많은 고소득층은 저유가의 혜택을 입었기 때문이다.
일본 도시들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도쿄는 전년보다 7계단 오른 4위, 오사카는 9계단 뛰어오른 5위를 기록했다.

7위는 스위스 제네바, 8위는 프랑스 파리, 9위는 미국 뉴욕, 10위는 덴마크 코펜하겐이었다.

◆물가 순위 가장 많이 떨어진 도시 '英 맨체스터'

전반적으로 동아시아 국가들의 약진과 유럽 도시들의 쇠퇴가 두드러졌다.

동아시아 도시 가운데 싱가포르, 홍콩, 도쿄, 오사카, 서울 등 5개 도시가 10위 안에 들었다. 10년 전 1∼10위 도시 중 무려 8개를 차지했던 유럽 도시는 지난해 4개(취리히·제네바·파리·코펜하겐)로 줄었다.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싼 도시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였고, 나이지리아 라고스가 뒤를 이었다. 물가가 싼 도시 1∼10위 중 벵갈루루, 첸나이, 뭄바이, 뉴델리 등 인도 도시가 4곳이나 차지했다.

물가 순위가 가장 많이 떨어진 도시는 영국 맨체스터였다. 2015년 26위에서 지난해 51위로 추락했다. 물가가 비싼 도시 6위였던 런던은 18계단이나 떨어져 24위를 기록했다.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구매력 감소 등으로 베이징(47위), 쑤저우(69위), 광저우(69위), 톈진(70위) 등 중국 도시들의 순위도 많이 떨어졌다.

가계에 부담을 주는 '밥상물가'가 6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해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실질소득 하락의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취업준비생 김모(29)씨는 "물가가 올라도 건물주, 기업인 등은 별 타격이 없지만 서민들은 엄청난 고통에 시달린다. 또 양극화만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물가가 오른 것에 비례해 월급 수준도 현실화해야 한다. 기득권층만 잘 먹고 잘 살아서는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최모(37)씨는 "물가 상승→식비 비중 증가→임금노동자 실질소득 하락→빈곤화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나라에서 누가 애를 낳아 키우고 싶겠냐"고 반문했다.

주부 박모(42)씨는 "우리나라 물가 수준을 고려하면 최저임금이 지금보다 더 높아져야 한다"며 "물가가 이웃 나라 일본과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치솟았는데, 최저임금은 아직도 바닥이다. 남편 월급만으론 생활이 어려워 집 근처 마트 계산원 알바를 시작했다"고 하소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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