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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퇴출 위기 강정호 "야구 접으란 건 너무 가혹"

입력 : 2017-04-27 20:54:58 수정 : 2017-04-27 20: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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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에게 야구를 접으라고 하는 것은 사형 선고나 다름없습니다.”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 강정호(30·사진) 선수 측이 항소심에서 야구선수로 활동할 수 있게 벌금형으로 형을 낮춰 달라고 재판부에 간곡히 호소했다.

강씨 변호인은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부(부장판사 김종문)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원심의 징역형이 유지되면 비자 발급이 불가능해져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없다”며 “강씨의 국내 운전면허가 취소됐고 미국 면허도 자진 반납했으며 다시는 운전을 하지 않고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잘못이 작지 않지만 야구를 접으라고 하는 것은 사형선고나 다름없어 죗값이 너무나 크고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강씨 본인도 최후진술에서 “지난 실수들로 인해서 물의를 일으킨 점을 반성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나 후회하고 있고 (다른 선수들이) 야구 하는 것을 보면서 뼈아프게 후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도 이례적으로 “피고인의 항소를 받아들여 주기 바란다”는 의견을 냈다. 사실상 강씨 측이 원하는대로 벌금형을 선고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검찰은 강씨를 정식재판에 넘기는 대신 벌금형에 약식 기소했으나 법원은 “사안이 중대하다”는 이유를 들어 정식재판에 회부했다. 재판에서도 검찰은 1500만원의 벌금형을 구형했지만, 법원은 구형량보다 훨씬 무거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강씨는 지난해 12월2일 혈중 알코올농도 0.085% 상태로 운전하다가 서울 삼성역 사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2009년 8월 음주 단속에 적발되고 2011년 5월에도 술을 마시고 교통사고를 내 ‘삼진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가 취소됐다. 항소심 선고공판은 다음달 18일 열린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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