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창원병원은 통합암센터의 차성재(사진) 교수팀이 종교적 신념으로 수혈을 거부하는 A(81)씨에게 최근 무수혈 수술을 시도해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혈색소 4.5g/㎗인 중증빈혈 증상에도 무수혈 대장암 수술 후 현재 회복단계에 있다.
무수혈 수술 사례는 국내에서 조금씩 늘고 있으나 아직 보편화되지는 않았다. 국내에서 시행된 대장암 수술 중 중증빈혈과 허혈성심장질환을 동반한 환자에게 무수혈로 대장암과 담낭제거술을 동시에 시술한 사례는 처음이다.
A씨는 지난 14일 중증빈혈과 복부팽만으로 소화기내과를 찾아 대장내시경과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은 결과 우측결장에 9㎝ 크기의 종양이 있었고, 만성 담낭염과 담낭결석까지 동반한 상태였다.
그는 결장 대장암으로 빈혈과 장 폐색이 생겨 복부가 팽만한 상태였으나 종교적 신념으로 수혈을 거부하고 결장이 막혀 수술 연기가 불가능했다.
차 교수팀은 지난 20일 복강경을 이용한 대장암 절제술과 담낭을 제거하는 무수혈 수술을 시도, 2시간 30분 만에 성공적으로 마쳤다.
A씨는 고령에도 정상 회복 중이며 식사와 거동이 가능한 상태여서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다.
차 교수는 “A씨처럼 중증 빈혈뿐만 아니라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아스피린을 복용 중인 환자는 혈액이 잘 응고되지 않아 출혈 위험이 커 무수혈 수술을 시도하는 것은 어려운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창원=안원준 기자 am33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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