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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반도 배치 사드 곧 가동"…무력충돌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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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27 01:13:26 수정 : 2017-04-27 01: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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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이 26일 새벽 전격적으로 성주골프장에 반입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장비가 조만간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최근 몇주간 미국과 북한이 주고받은 도발적인 언사, 전쟁을 예고한듯한 군사 움직임 등에 이어 갑작스러운 사드 반입 및 가동 계획까지 나온 것이다. 한반도 내 무력충돌이 그야말로 일촉즉발 상태에 놓였다는 위기감과 그래도 전쟁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엇갈린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성주골프장으로 들어가는 사드 장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장비를 실은 미군 트레일러가 26일 오전 ‘노사드, 노워’(사드 반대, 전쟁 반대) 등의 현수막이 내걸린 마을길을 통해 주둔지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경찰은 경찰력 8000여명을 동원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 접근을 차단했다.
성주=연합뉴스

이날 미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한 태평양사령부 해리 해리스 사령관은 “한반도에 배치된 사드가 곧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한반도 해역에 재배치한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공격이 있을 경우 이를 격퇴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북한이 미국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하와이에 미사일 방어 능력 추가를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드 반입 직후 이뤄진 미 태평양사령부의 이 같은 가동 발표는 최근 촉발된 ‘한반도 전쟁임박설’에 대한 위기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그렇지 않아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격한 언행이 북한을 아슬아슬하게 건드리고 있다는 평가가 쏟아지던 차다. 미국 내 군사 전문가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등에 북한과 김정은 제1위원장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는 데 대해 “약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오직 더 세게 보이려고 도발하게 될뿐이다”고 경고했다.

실제 양측의 군사적 움직임도 무력충돌이 임박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 해군 전함과 잠수함이 한반도 해역으로 향했고 북한은 사상 최대의 화력 훈련을 실시하며 대응했다. 미 싱크탱크 랜드코퍼레이션의 브루스 베넷 선임군사전문가는 “지금의 한반도는 사소한 긴장악화로 통제불가능한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며 “누군가의 멍청한 실수 하나로도 끝장날 수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이 “실제로 전쟁이 임박한 것은 아니다”고 관측하는 것도 사실이다. 미태평양통합군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작전소장으로 근무했던 칼 슈스터 하와이퍼시픽대학 교수는 “정말 전쟁이 임박했다면 미군은 공식적으로 ‘데프콘 2’를 발령해 대북방어태세를 격상시킬 것이고 이를 대중에게도 알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군이 국경 내 훈련을 강화하지는 않았고, 두번째 항공모함을 파견하지도 않았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 태평양사령부가 보낸 칼빈슨 항모전단이 이달 말 한반도에 도착할 예정이지만 다른 항모 이동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북한의 움직임 또한 자세히 보면 실제 전쟁을 대비하는 정도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이다. 슈스터 교수는 “창군절을 맞아 북한군이 대포를 꺼낸 것은 맞지만 위성사진에 드러난 바로는 전투를 하기에는 훨씬 적은 숫자로 훈련용 대포라고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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