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25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핵 문제가 가장 우선적이고 중심에 있는 중대 관심사”라며 “이제 우리가 북한이 바른 행동을 하기를 기다리는 시기는 오래전에 지났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를 추구하도록 설득하거나 핵 활동을 중단하도록 충분한 압박을 가하기 위해 더 확고한 각오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너 대행은 “우리가 고려하는 것은 북한 정권이 고립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고, 압력의 요체는 외교적이고 경제적인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군사적 옵션도 있다”고 말했다.
北 창군절날 사상 최대 합동타격시위 북한군이 창건 85주년인 25일 진행된 역대 최대 규모의 합동타격시위 연습에서 해안가에 포 수백문을 배치한 사진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6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
한편 트럼프 정부는 26일 상원의원 100명 전원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대북 정책 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에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댄 코츠 국가정보국장(DNI),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등 외교안보팀 최고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북 정책 내용을 브리핑하고 의회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2개월간의 검토작업을 거쳐 마련한 대북 정책에는 화전(和戰) 양면 전략이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틸러슨 장관은 또 의사당에서 하원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대북 정책을 브리핑한다. 트럼프 정부가 상·하원 의원 전원에게 대북 정책을 설명하는 건 그만큼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심각한 안보 현안으로 인식하고, 이를 대외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해석이다.
미 정부 고위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연일 북한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미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핵탄두 장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사안의 심각성을 잘 인식하고 있고, 북핵 문제 해결이라는 외교적 업적을 남기려고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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