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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아베내각 각료 잇단 말썽… 단명 ‘1차 정권’ 닮아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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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4-26 19:33:12 수정 : 2017-05-08 15: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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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도호쿠서 일어나 다행”/ 망언 부흥상 사표 수리후 후임 임명/ 정권 전체 타격 우려 신속 수습/ ‘2차 정권’ 출범후 각료 5번째 사임/ 야당 대표 “아베 책임 추궁” 공세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키자 1년 만에 막을 내린 ‘1차 아베정권’ 때와 상황이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베 총리는 26일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 부흥상의 사표를 수리하고 요시노 마사요시(吉野正芳) 중의원을 후임에 임명했다. 이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집권여당 자민당 내 파벌 ‘니카이파’의 파티에서 이마무라 전 부흥상이 “동일본 대지진이 도호쿠 지방에서 일어나 다행”이라는 망언을 해 비난이 쏟아지자 불똥이 정권 전체로 튀지 않도록 신속하게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NHK에 따르면 자민당과 함께 공동 여당을 꾸리고 있는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아베정권이) 정권을 탈환하고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기대해 부응해 나가겠다’고 맹세한 원점에 다시 서서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대 야당인 민진당의 렌호(蓮舫) 대표는 “(각료직을) 사임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며 아베 총리의 책임을 추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동일본대지진과 관련한 실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이마무라 마사히로 일본 부흥상(왼쪽)이 26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 총리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뒤 기자들 앞에서 머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지지통신은 이날 “1차 아베정권 때와 비슷하다. 그때도 각료의 작은 불상사부터 (정권 몰락이) 시작됐다”는 민진당 간부의 말을 전했다. 1차 아베정권(2006∼2007년)은 4명의 각료가 불미스러운 일로 사임하면서 1년 만에 끝났다. 2012년 12월 2차 아베정권이 출범한 이후 각료가 사임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이마무라 전 부흥상을 포함해 최근 두 달도 되지 않은 기간에 아베정권 주요 인사 3명이 자리에서 물러나자 “‘아베 1강’에 취해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8일에는 무타이 슌스케(務台俊介) 내각부 정무관이, 지난 18일에는 나카가와 도시나오(中川俊直) 경제산업 정무관이 각각 실언과 불륜 스캔들로 사퇴했다.

아베내각 지지율은 이달 들어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아베정권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 등 ‘북풍’을 과도하게 부채질한 데 따른 것으로 북한의 위협에 대한 불안감이 가라앉으면 지지율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베내각의 지지율 하락을 이끌었던 대형 악재들은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지난해 12월 러·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대규모 경제협력을 약속하고도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의 반환 문제는 언급조차 되지 않아 아베내각 지지율이 급락했다. 아베 총리는 27일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지만 이 문제에서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아키에 스캔들’은 여전히 ‘시한폭탄’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이 스캔들의 당사자인 학교법인 ‘모리토모 학원’의 가고이케 야스노리 이사장이 지난해 3월 재무성 간부와 국유지 계약 문제를 상담한 녹음 파일에 정부 담당자가 ‘특례’라고 언급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의 관여에 따른 특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질 경우 아베정권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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