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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손 잃은 고려인 노동자, 손 잡아준 경찰

입력 : 2017-04-26 19:42:30 수정 : 2017-04-26 19: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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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중부署 외사계 정형기 경사 / 작업 중 절단 안타까운 사연 듣고 3D프린터로 義手 만들어 선물 “태어나면서 지닌 손은 아니지만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경남 김해중부경찰서에서 1년4개월 만에 잃어버린 오른손 대신 의수를 낀 우즈베키스탄 국적 고려인 이주노동자 강 베냐민(41)씨는 눈물을 흘렸다.
정형기 경사(왼쪽)와 고려인 강 베냐민씨가 26일 김해중부경찰서에서 함께 손잡은 채 환하게 웃고 있다.
김해=연합뉴스

강씨에게 의수를 선물한 사람은 김해중부서 외사계 정형기(42) 경사다.

강씨는 2015년 11월30일 김해 한 공장에서 작업을 하다 프레스 기계에 오른쪽 손목이 눌렸다. 강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이후 상처는 아물어갔지만 깊은 실의에 빠졌다.

이때 강씨에게 도움의 손을 내민 바로 정 경사였다. 정 경사는 외국인을 돌보는 외사업무를 하면서 강씨가 잃어버린 손에 의수를 착용하고 싶지만 형편이 어려워 엄두를 내지 못하는 점을 알았다. 평소 전자기기에 관심이 많았던 정 경사는 고민 끝에 직접 3D 프린터기로 의수를 만들어 선물하기로 했다. 정 경사는 올 초부터 퇴근 후 강씨를 만나 왼손을 우선 스캔하고 모형을 만드는 작업에 몰두했다. 몇 차례 실패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강씨 손에 딱 맞는 의수를 제작했다. 이 소식을 듣고 지역 청년 미술작가 동이화(30)씨는 실제 사람 손처럼 색을 입혀 손톱까지 실제처럼 느끼도록 했다.

창원=안원준 기자 am33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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