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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100일 됐는데…정부 고위직 530석 중 37석만 지명

입력 : 2017-04-26 16:07:16 수정 : 2017-04-26 1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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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들 "공석 많아 업무 차질"…인수위 혼란·백악관 내 이견 등 영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0일이 다 돼 가지만 많은 정부 고위직이 아직도 공석이다.

백악관의 느린 내각 인선에 각 부처 장관들이 대통령의 국정 과제 추진과 기관 운영에 차질을 준다고 경고하며 격노하고 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 상원 인준을 통과한 트럼프 행정부 관료 등 고위직 인사는 26명이다.

부장관, 차관, 대사, 기관장 등 상원 인준이 필요한 고위직 중 공석인 자리는 530석에 이른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자를 지명한 자리는 37석뿐이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 후 비슷한 시기에 인준을 위해 상원에 보낸 정무직 후보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라이언 징키 내무장관은 느린 인사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해 왔다. 그의 측근 2명에 따르면 징키 장관은 계속 백악관 인사국에 빠른 인선을 재촉하고, 직접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내무부 공석을 빨리 채워달라고 촉구했다.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도 최근 조찬 모임에서 의회 동료들에게 고위직 인선이 지연돼 리더십 발휘와 부처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했다고 한 공화당 의원은 전했다.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은 인사 검증을 위해 백악관에 보낼 고위직 후보자를 찾는 일을 도울 외부 컨설턴트를 선임했다.

정부 고위직 인선이 늦어지는 것은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혼란스러웠던 대통령 인수인계 작업의 결과라고 WP는 분석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정권 인수위원장에서 부위원장으로 강등하고, 정권 인수위원장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맡았다.

WP는 또 백악관이 정부 고위직 후보자를 이례적인 수준으로 면밀하게 검토해 인선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위직 후보자들은 백악관 내에서 경쟁하는 수많은 인사의 승인을 모두 받아야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은 전했다.

내각 인선에 관여하는 백악관 인사는 스티브 배넌 수석 전략가,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도널드 맥갠 법률고문,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 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 등이다.

프리버스 비서실장은 "우리는 인사에 관여하는 사람들의 반대가 없도록 한다"며 "그렇게 하려면 오랜 절차를 거치고, 누군가 심각하게 반대하고 그게 해결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무직과 경영 활동 간 이해 상충 우려에 대한 검증도 정부 고위직 후보자 인선이 늦어지는 데 한몫했다고 WP는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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