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분당서울대병원의 치매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2017년 현재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 환자는 72만5000명으로 추산됐다. 유병률은 10.2%로 2012년 9.08%에서 꾸준히 늘었다. 2011년 50만6731명에서 2013년 57만6176명, 2015년 64만8223명 등이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노인 치매 환자가 2050년 271만32명으로 현재의 4배 수준으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성별로는 여성 노인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남성 노인보다 2.58배 높았다. 무학자의 치매위험은 1년 이상 교육을 받은 사람보다 9.17배 높았고 사별·이혼은 2.9배, 우울증 2.7배, 머리를 크게 다친 사고를 당한 경우 3.8배였다.
치매 유형과 관계 없이 초기에 진단을 받고 노력하면 질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손과 입은 뇌를 가장 효율적으로 자극할 수 있는 장치”라며 “손놀림을 많이 하고 음식을 많이 씹으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금주·금연과 암기도 도움이 된다.
치매는 고령화 사회에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사회문제다. 보건복지부는 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치매안심마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달 중 치매안심마을 시범사업 추진계획을 공고하고 3개 읍·면·동을 시범사업 지역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치매안심마을 사업은 일찍이 고령·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선진국들에서 이미 추진하고 있다. 초고령 사회인 일본에서는 2004년부터 ‘도쿄치매돌봄연구연수센터’의 주도로 ‘치매라도 괜찮아, 지역 만들기’ 사업이 진행 중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이 치매 환자의 존재를 알고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치매안심마을의 성공을 위해서는 주민들에 대한 교육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