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5년 만에 부활한 '통큰치킨' 이번엔 판매중단 없을까

입력 : 2017-03-30 15:12:40 수정 : 2017-03-30 15:12:4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2010년 12월 롯데마트는 5000원짜리 ‘통큰치킨’을 내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치킨업체는 “동네 치킨집 죽이는 원가 이하의 미끼 상품”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도 공격에 가세했다. 

롯데마트는 일주일 만에 통큰치킨 판매를 중단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공정거래위원회 한 토론회에서 “나도 가끔 치킨을 먹는데 치킨 값이 조금 비싸지 않은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30일 서울 중구 봉래동 롯데마트 서울역점 즉석조리 매장에서 모델들이 창립 19주년을 맞아 다음달 5일까지 할인 판매되는 '큰 치킨'을 선보이고 있다.
이제원기자
한때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통큰치킨’이 다시 귀환 한다.

롯데마트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프라이드치킨 한 마리를 5000원대에 판매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3개월 전부터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도계장을 거친 국내산 냉장 닭 14만 마리를 확보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조리 전 중량이 900g에 달하는 국내산 냉장 닭을 전국 점포에서 즉석으로 튀겨 ‘큰 치킨’이라는 이름으로 일주일간 판매한다”며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혜택이 갈 수 있도록 1인 1통 판매로 제한한다”고 말했다.

‘큰 치킨’의 일반 판매가는 9800원이지만, 엘 포인트(L.Point) 회원에게는 5880원, 롯데카드 혹은 엘 페이(L.Pay)결제시에는 추가할인이 적용 돼 5000원이다. 

5년 만에 다시 부활한 롯데마트의 ‘큰 치킨’이 이번에는 정상적으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통큰치킨’ 반대에 앞장섰던 BBQ는 최근 가격 인상을 시도하다 백기 투항했다. 세무조사를 의뢰하겠다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압박 때문이다. 여기에 중견 치킨업체인 또봉이통닭의 가격 인하는 치킨업계의 가격 인상 명분을 잠재웠다.

또봉이통닭은 최근 서민물가 안정을 위해 전국 516개 가맹점에서 주요 치킨 메뉴 가격을 평균 5% 인하한다고 밝혔다. 

정부 입장에서는 이번 또봉이통닭의 가격 인하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치킨업계 1위인 BBQ치킨이 치킨값을 올리려다 정부의 압력으로 전격 철회하자 정부 개입 방식의 적정성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에도 이마트의 닭고기값 인상을 하룻만에 원상복귀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리가 민간기업의 가격조정권을 통제할 권한은 전혀 없다” 면서도 “다만 AI와 브라질산 닭고기 파문 영향 등으로 소비자들이 닭고기를 멀리하고 있어 시점이 별로 좋지 않아 인상을 보류해달라고 협조 요청했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