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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방’서 文 굳히기… 본선 직행 8부 능선 넘었다

입력 : 2017-03-29 22:01:16 수정 : 2017-03-30 01: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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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경선후보가 29일 충청권 경선에서도 과반에 가까운 득표로 1위를 차지하며 본선으로 가는 ‘8부 능선’을 넘었다. 현역 재선 충남지사인 안희정 후보는 자신의 ‘안방’에서 2위에 그치며 문 후보의 ‘대세론’을 실감했다. 안, 이재명 후보는 충청에서 문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며 결선투표에서의 뒤집기를 기약했다.

29일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충청권 순회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문재인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대전=남정탁 기자

문 후보는 이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 순회투표에서 6만645표로 47.8%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4만6556표(36.7%)를 얻은 안 후보를 제치고 호남에 이어 다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호남 경선에서 트리플 스코어로 안, 이 후보와의 격차를 벌린 문 후보는 이날까지 호남·충청 누계 20만2988표를 얻어 안 후보(9만3771표)와 10만9217표, 이 후보(6만5248표)와 13만7740표로 격차를 크게 벌리며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갔다. 안 후보가 충남을 제외한 충북과 대전 지역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며 충청 전 지역에서 고른 득표를 한 문 후보와 선명성으로 차별화를 시도한 이 후보에게 표가 분산됐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전체 4개 권역 순회경선이 이날로 반환점을 돈 가운데 현재로선 문 후보의 대세론이 순항하며 결선 없이 승부가 판가름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결선투표 실시 여부는 전체 선거인단의 60%를 상회하는 수도권 경선 결과에 달려 있다.

문 후보 캠프는 31일 문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영남권 경선에서 대승이 예상되는 만큼 결선투표 없는 본선행이 유력해졌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20∼30대 젊은층 지지도가 높아 대세론 순항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 후보측은 “충남을 제외하곤 충북과 대전에서 문 후보가 확실한 승리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영남과 수도권에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는 만큼 사실상 후보로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던 충청 경선에서 2위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투표 전 ‘박빙 우세’를 공식 전망치라고 밝힌 안 후보 캠프는 내심 60% 이상 득표도 내다봤지만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작은 캠프’를 표방하며 조직력을 갖추지 못 했고, 충청에서 선거인단 모집이 문 후보 측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는 자평도 나왔다. 안 후보 측은 영남권이 열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중도 보수층이 많은 대구·경북에서 선방하고, 수도권에서 선전해 2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안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충청 결과에 대해서는 2, 3위의 득표율이 50%를 넘었다. 이 말씀을 드린다”고 결선투표에서의 역전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 측은 이날 한 자릿수 득표에 그칠 것이란 다른 후보 측 예상을 깨고 15.3% 득표율을 기록했다. 지역 기반이 없는 충청에서 대세론의 문 후보, 충남지사인 안 후보를 상대로 의미 있는 성적을 냈다는 평가다. 영남에서 문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면, 탄핵 정국에서 자신을 단숨에 대권주자 반열에 올린 ‘수도권 촛불민심’을 바탕으로 2위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후보 측은 “문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했고, 안 후보는 안방 사수에 실패했다. 이 후보는 예상치를 다소나마 뛰어넘었다”며 2위 탈환과 결선투표 성사를 확신했다. 이 후보도 기자들과 만나 “영남 2위 싸움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하겠다”며 “서울에서 확고한 2위를 통해 문 후보의 50%득표를 막은 다음 결선으로 가서 결판을 내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대전=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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