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독의 ‘미움 아닌 미움’을 듬뿍 받던 리쉘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리쉘은 28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42득점(공격성공률 44.31%)을 폭발시키며 팀의 3-2(21-25 25-20 24-26 25-21 15-8) 역전승을 일궈냈다. 리쉘의 활약으로 기업은행은 챔프전에서 2승1패로 앞서나가게 됐다.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1승1패에서 3차전을 가져갔던 팀의 우승 확률은 71.4%(7차례 중 5번)에 달한다.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리쉘(오른쪽)이 28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V리그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새처럼 훌쩍 뛰어올라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
경기 초반은 흥국생명의 흐름이었다. 흥국생명은 에이스 이재영과 러브 콤비가 18득점을 합작하며 손쉽게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중반에도 흥국생명이 이재영의 오픈 공격을 앞세워 11-6으로 여유 있게 앞서나가면서 승부가 쉽게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리베로 한지현의 리시브가 흔들리는 것을 놓치지 않고 집중적으로 목적타를 날린 끝에 세트를 뒤집었다. 리쉘은 2세트에만 9득점으로 승부처에서 연속 득점을 올리며 기여했다. 이어진 세트에서도 리쉘은 박정아(23득점)와 함께 양쪽 날개에서 연신 강타를 퍼부으며 승기를 굳혔다. 경기 뒤 리쉘은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전력을 다했다. 이기고 싶다는 욕심이 강해서 득점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화성=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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