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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원룸 여성 살해범, 범행 숨기려 재방문 방화한듯"

입력 : 2017-03-27 16:10:49 수정 : 2017-03-27 17: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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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부패…사인은 '흉기 치명상·과다출혈' 추정"
경기 시흥의 한 원룸에서 발생한 30대 여성 살인사건 범인은 살해 후 현장을 다시 방문해 시신에 불을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2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시신이 일부 부패한 흔적이 발견됐다"라는 1차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원룸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신이 발견된 만큼, 시신이 부패했다는 것은 범인이 살인 범행 후 일정 시간이 흐른 뒤 원룸에 다시 들러 시신에 불을 질렀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시신 기도와 기관지에서 그을음 등이 발견되지 않은 것도 화재 당시 이미 숨져 있었다는 가정을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경찰은 범인이 살인 후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현장을 재방문해 시신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국과수는 또 부검 결과 "사인은 예기(예리한 흉기)에 의한 목과 배 부위 치명상과 과다출혈로 추정된다"는 소견도 덧붙였다.

사망 시점은 시신 부패와 소훼로 인해 추정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전 7시 55분께 시흥시 정왕동 한 4층짜리 원룸 3층에서 A(38·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시신은 상반신에 박스와 옷가지 등이 올려진 채 불에 탔고, 얼굴과 지문 등이 불에 일부 훼손된 상태였다.

A씨는 상의를 입고 있었으나 불에 탔고, 하의는 입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은 수차례 흉기 상흔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누군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에 불을 놓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살인사건이 발생한 건물은 1∼2층은 상가, 3∼4층은 원룸으로 돼 있다.

건물 내부에는 CCTV가 설치돼 있으나, 24시간 녹화되는 것이 아니라 2층 노래방이 운영될 때만 작동하는 것이어서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CCTV 영상 화질도 좋지 않아 사람을 식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경찰은 숨진 여성의 신원이 확인된 만큼 주변인 조사를 통해 용의자를 가려낸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인은 흉기에 의한 과다출혈로 추정되나, 약물검사 등 정확한 부검결과는 2주가량 걸릴 것 같다"라며 "피해자 주변인 등을 상대로 탐문 조사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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