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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한 번에 vs 한 번만'… 고심 깊은 검찰· 박 전 대통령

입력 : 2017-03-19 19:31:23 수정 : 2017-03-19 19: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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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경호·예우 만전… 변호인단 “검찰 이끄는 대로 따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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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특별수사본부의 박근혜(65) 전 대통령 소환조사가 임박한 가운데 특수본은 휴일인 19일에도 대부분이 출근해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위해 막바지 준비를 했다. 검찰은 혐의 입증 못지않게 전직 국가원수의 경호와 예우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이 이끄는 대로 따를 예정”이라며 자세를 한껏 낮췄다.

◆신문사항, 노 전 대통령 때의 300개보다 많을 듯

검찰은 박 전 대통령 조사에 서울중앙지검 이원석(48) 특수1부장과 한웅재(47) 형사8부장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지검 특수1부와 형사8부는 지난해 특수본 발족 당시부터 주력 부대로 활동해 왔다.

특수1부는 정호성(48·구속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비선실세 최순실(61·〃)씨에게 장관 인선안 등 국가기밀을 유출한 과정을, 형사8부는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최씨 등이 대기업들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을 강요한 과정을 각각 전담해 수사했다. 두 부장검사는 돌아가며 박 전 대통령을 신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 평검사 서너 명이 조사실 안팎에 대기하며 조사실무를 지원한다. 신문은 서울중앙지검 청사 10층의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특수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부본부장인 노승권 중앙지검 1차장 등 핵심 간부들이 실시간으로 조사 상황을 지켜보며 필요하면 그때그때 지침을 내릴 전망이다.

검찰이 가장 집중하는 것은 신문사항 정리다. 전직 국가원수를 너무 오래 조사하거나 재소환하긴 어려운 만큼 한정된 시간 안에 조사를 마치려면 압축적인 질문이 필수다. 2009년 옛 대검 중수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를 조사할 때에는 약 300개의 신문사항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 외에도 공무상 비밀누설, 직권남용 등 여러 혐의를 받고 있어 신문사항이 그보다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포토라인·보안철문 거쳐 조사실로

21일 오전 9시30분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승용차는 서울중앙지검 정문을 통과해 건물 중앙현관 앞에 멈출 예정이다.

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잠시 포토라인에 서서 취재진과 간단한 문답을 나누게 된다. 노 전 대통령의 경우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고 짧게 말한 뒤 곧장 건물로 들어갔는데 박 전 대통령도 최대한 말을 아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변호인들과 함께 조사실로 이동해 본격적인 조사를 받게 된다. 특수1부가 사용하는 청사 10층 조사실은 보안철문으로 차단돼 일반인은 출입이 불가능하다. 외부에서 박 전 대통령을 지켜보거나 촬영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조사실 창문은 블라인드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일단 검찰의 예상 질문을 뽑아내 답변을 준비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13가지나 되는 혐의를 변호사별로 한두 개씩 나눠 맡아 검찰의 공격을 막아낼 방어 논리를 짜고 있다. 이들은 언론의 눈을 피해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를 수시로 드나들고 있으며 일부는 전화로 박 전 대통령과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든 준비작업은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55) 변호사가 총괄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속 미용사인 정송주(오른쪽)·매주씨 자매가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 방문을 마치고 나와 대문 밖에서 대기 중인 택시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조사 당일 박 전 대통령 바로 곁에 누가 입회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손범규(51) 변호사는 “조사에 입회할 변호인은 현장에서 분위기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의전, 예우 등) 행정적 측면은 검찰이 이끄는 대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김태훈·김건호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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