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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역사속 스포츠] 1991년 3월 25일 남북탁구 단일팀 첫 만남

입력 : 2017-03-19 10:20:00 수정 : 2017-03-17 08: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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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역사속 스포츠] 1991년 3월 25일 남북탁구 단일팀 첫 만남

◇ 한반도기와 아리랑으로 한 몸이 돼

1990년 이후 체육계에도 남북 해빙 바람이 불어왔다.

1990베이징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남북축구가 평양과 서울에서 잇따라 열렸다. 이후 남북이 한팀을 형성해 세계대회에 나서는 일까지 생겼다.

그 첫번째이자 가장 유명한 것이 1991년 일본 지바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인 '코리아'이다.

남북은 협상끝에 남북 각 31명(임원 22명, 선수 9명) 등 62명의 남북단일팀 구성에 합의했다.

이어 1991년 3월 25일 오후 남북탁구 단일팀은 합동전지훈련 위해 일본서 감격적인 만남을 가졌다.

남북 단일팀 '코리아'는 한반도기를 국기로, 아리랑을 국가로 채택했다.

이는 같은해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 대회 남북 단일팀 등 이후 이어진 남북단일팀 혹은 올림픽 등에서의 공동입장 때 기본 형식이 됐다. 

▲남북단일팀, 여자단체전 18년만에 세계 정상정복

1991 지바세계탁구선수권 대회는 4월 24일 개막돼 남녀 단체전부터 시작했다.

코리아는 여자단체전에 기대를 걸었다.

현정화 홍차옥 리분희 유순복을 주전으로 내세운 코리아는 10전 전승으로 결승에 올랐다.

직전 세계대회 여자단식을 석권했던 현정화는 헝가리와의 4강전서 혼자 2단 1복식을 따내며 결승행의 일등 공신이 됐다. 

4월 29일 열린 중국과의 여자단체전 결승은 객관적 전력상 남북단일팀 '코리아'의 열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3시간 40분 접전끝에 3-2로 승리, 정상을 정복했다.

결승전의 영웅은 북한의 유순복.

유순복은 첫 단식서 당시 세계랭킹 1위이자 '마녀'로 불렸던 철옹성 덩야핑에 2-1승, 기적같은 첫승을 선물했다.

이어 현정화가 2번 단식에서 랭킹 15위 가오쥔을 2-0으로 눌렀다.

하지만 3번 복식서 현정화-리분희조가 덩야핑-가오쥔에 1-2 패한데 이어 4단식서 현정화가 덩야핑에 무릎을 꿇었다.

게임스코어 2대2에서 유순복은 가오쥔을 2-1로 격파, 남과 북 전체에 만세 소리가 울려퍼지게 만들었다.

남과북을 통틀어 세계탁구선수권 단체전 우승은 지난 1973년 사라예보대회 때 이에리사, 정현숙의 한국 여자대표팀이 우승한 이후 18년만이다.

1975년 캘커타 선수권 이후 세계선수권을 8연패했던 중국은 남북 단일팀의 파이팅에 무너지고 있다.

한편 같은날 열린 남자단체전서 '코리아'는 강호 스웨덴에 1-3으로 졌다.

남북단일팀은 남자단식서 김택수가 동메달을 추가한 뒤 5월 7일 이별을 고했다.

탁구 남북단일팀의 감동은 2012년 하지원 주연의 영화 '코리아' 등을 통해 되풀이 됐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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