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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배구’ 기선제압 관건… “특급용병 너희만 믿는다”

입력 : 2017-03-16 20:44:46 수정 : 2017-03-16 21: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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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남녀 PO 관전 포인트
프로배구 한 해 농사를 마무리짓는 ‘봄 배구’가 18일 오후 2시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의 여자부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3전 2승제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는 단기전인 만큼 공격 비중이 큰 용병들이 판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인삼공사는 올 시즌 목표였던 ‘꼴찌 탈출’을 넘어 3년 만의 포스트 진출이라는 ‘대박’을 터트렸다. 트라이아웃 전체 1순위로 데려온 사만다 미들본이 임신을 하는 바람에 시즌 시작 전에 한국을 떠나는 해프닝을 빚었지만 대체선수로 데려온 ‘미스 오리건’ 알레나 버그스마(27·미국)가 효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알레나는 우측 날개에서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시즌 득점 1위(854점), 공격성공률 2위(43.76%)에 올랐다. 인삼공사는 기본적으로 김해란 리베로를 중심으로 뭉친 수비 배구가 강점이다. 
매디슨 리셀·알레나 버그스마(왼쪽부터)

올 시즌 팀 리시브 1위(세트당 8.70개), 디그 1위(세트당 23.51개)도 인삼공사의 몫이었다. 그러나 탄탄한 수비 조직력과 더불어 신장 190㎝의 알레나가 높은 타점을 활용해 공격을 도맡아준 덕분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에 맞서는 기업은행은 공격 ‘삼각편대’의 중심인 매디슨 리쉘(24·미국)이 버틴다. 리쉘은 올 시즌 득점 4위(742점)에 그치지만 공격성공률은 1위(44.19%)로 코트 빈 구석으로 꽂아 넣는 날카로운 공격이 발군이다. 토종 공격수인 김희진, 박정아와의 궁합도 좋아 이들은 수차례 전방에서 공격을 퍼부으며 승리를 안겼다. 결국 인삼공사와 기업은행의 대결은 특급용병 알레나와 리쉘의 초반 기선싸움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여자부에 이어 19일 오후 2시17분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질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남자부 플레이오프 역시 치열한 용병 대결이 예상된다. 현대캐피탈의 용병은 5라운드 중반 톤의 대체선수로 합류한 대니(30·크로아티아)다.
대니·아르파드 바로티(왼쪽부터)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15일 미디어데이에서 대니를 두고 ‘양날의 검’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최 감독은 “대니에게 의존은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 하지만 대니가 근래 들어서 몸 상태가 좋아져서 공격, 블로킹, 서브에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니가 한국 무대 적응이 늦어 확실한 믿음을 심어주진 못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안 쓸 수는 없다는 뜻이다.

사실 대니는 한국 무대에 뒤늦게 합류한 탓에 단순히 이름값만 놓고 보면 타 용병에 비해 한참 뒤처진다. 약점인 리시브도 그간 정규리그에서 수차례 불안을 노출했다. 그러나 대니는 장기인 서브가 살아나고 있고 기본적인 공격력도 갖추고 있어 플레이오프에서 제 기량을 만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반면 한국전력은 올 시즌 득점 3위(876점)에 빛나는 아르파드 바로티(26·헝가리)가 있어 한결 든든한 상황이다. 여기에 토종 주포 전광인도 바로티의 공격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다만 한국전력은 주전 세터 강민웅의 기복이 변수로 꼽힌다. 한국전력은 강민웅이 흔들릴 경우 주포들의 공격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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