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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봄이 찾아오는 제주 서귀포에서 봄 정취를 만끽하는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16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화사한 유채꽃 길을 걸으며 봄을 만끽하는 제19회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가 18∼19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일원에서 열린다.

서귀포시, 일본 구루메시, 중국 다롄시 등 3개국 도시가 ‘동아시아 플라워 워킹리그’를 결성해 지역을 대표하는 유채꽃·철쭉꽃·아카시아꽃을 주제로 도시 순회 걷기대회를 열어 평화와 화합을 이야기하며 봄 길을 걷는 축제다.

일본 아오모리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대만, 충청남도·남양주시·순천시·세종시·원주시 등에서도 겨우내 봄 길이 열리길 기다렸던 수많은 걷기 마니아들이 대거 참여한다.

18일 오전 9시 30분 중문관광단지 주행사장에서 개막하며, 참가자들은 중문∼예래∼안덕으로 이어지는 5㎞·10㎞·20㎞ 코스를 걷는다.

개막행사에는 19번째 행사를 기념해 롯데호텔제주에서 준비한 19m 대형 유채꽃 샐러드 꽃빵 커팅 퍼포먼스를 비롯해 해군 군악대의 축하공연과 지역의 로컬공연단 축하무대 등이 열린다.

길(코스) 위에서는 통기타 공연과 종이 유채꽃 만들기 체험, 제주자치경찰기마대의 포토포인트 등이 마련된다.

19일에는 중문∼월평∼강정으로 이어지는 5㎞·10㎞·20㎞ 코스를 걸으며 아름다운 제주의 봄을 만끽할 수 있다.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제7회 서귀포 봄맞이 축제가 오는 24∼25일 이중섭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복사꽃이 돗국물에 빠진 날’(복사꽃이 몸국을 끓이는 가마솥 돼지국물에 떨어지는 잔칫날 모습을 상징)을 주제로 마련됐다.

첫날(24일)에는 정방동주민센터에서 제주 전통음식문화 재조명과 계승을 주제로 한 전문가 포럼이 열린다.

이중섭공원에서는 정의향교 집전으로 남극노인성제를 열고, 이중섭미술관 앞마당에서 노인성 관측 체험을 한다.

남극노인성제는 노인성이 인간의 수명을 관장한다고 여기던 고려·조선시대 나라의 평안과 백성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던 국가제사다.

우리나라에서 노인성을 제대로 관찰할 수 있는 곳은 제주에서도 남쪽이 트여 있는 서귀포로 전해진다. 제주의 선인들은 ‘서진노성’(西鎭老星)이란 이름으로 서귀진성에서 바라보는 노인성을 제주에서 빼어난 경치인 ‘영주 12경’의 하나로 꼽았다.

둘째날(25일)에는 돼지고기를 삶은 국물에 모자반과 돼지고기를 넣어 끓인 ‘몸국’, 삶은 돼지고기와 순대를 썰어 작은 쟁반에 담은 ‘돼지고기반’ 등 예부터 제주에서 큰일을 치를 때 마을 사람들에게 대접했던 전통음식을 나눠 먹는 행사가 마련된다.

조선시대 정의현에서 관민이 함께 화전을 부쳐 먹던 정소암 화전놀이의 정신을 계승하고 옛 선인의 삶의 문화와 미풍양속을 되새기는 진달래꽃 화전음식 재현·체험 행사가 열린다.

한국전쟁 당시 서귀포에 와 11개월여 살았던 한국 근대 서양화의 거장 이중섭(1916∼1956)을 기리는 서귀포 은지화 그림그리기 대회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치러지며 국악인 최예림 가야금병창, 서귀중앙여중 밴드 크레센도, 레옹 라이브 등 흥겨운 공연도 펼쳐진다.

희귀 화목과 과수묘 20여종 2500여 그루를 축제 참가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꽃나무 나눔행사도 마련된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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