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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임신부 절박한 심정 악용한 '임신쌀'…업자들 활개

입력 : 2017-03-13 11:12:40 수정 : 2017-03-13 23: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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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임신쌀'이 등장했다. '임신에 효능을 보인다'고 선전하는데, 실은 허위과장 광고이다. 여성의 사회진출과 만혼의 증가로 35세 이상 고령 임신과 불임이 증가하자 이들의 절박한 심정을 돈벌이에 악용하는 파렴치한 업자가 활개를 친다고 12일 일본 J캐스트뉴스가 보도했다.
일본 경매 사이트에 매물로 오른 '임신쌀'. 시중에서 팔리는 일반 쌀보다 약 1.5배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J캐스트뉴스에 따르면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 이처럼 근거 없이 임신 특효를 앞세운 물품이 고령이나 불임 등으로 임신이 어려운 여성들을 현혹하고 있다.

임신쌀의 제작과정을 살펴보면 황당하기 이를 데 없다. 많은 자녀를 둔 여성이 봉투에 쌀을 배에 문질러 '임신균'을 만들고, 이를 쌀에 넣었다고 한다. 미신에 바탕을 둔 이 쌀은 의학적으로도 검증되지 않았으며, 학계에서도 "검증할 가치조차 없다"고 단정짓는다.

그럼에도 이 쌀을 찾는 여성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재 해당 사이트에는 판매자에게 쌀 구매를 희망하는 의사를 전하는 글이 여럿 있었다. 또 매진된 쌀에는 재판매를 문의하는 댓글이 몇몇 붙어있었다.

불임 치료병원 '고마 클리닉'의 이사오 원장은 "임신 쌀은 과학을 떠나 상식적으로 봐도 터무니없다"며 "불임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절박한 심정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위생적인 자루나 봉투에 쌀을 담으면 되레 병균이 쌀에 들어갈 수 있다"며 "업자들의 얄팍한 상술에 넘어가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쌀은 180mL에 500엔(약 5010원)에 팔리는데, 일반 쌀보다 약 1.5배 비싼 고가에 팔리고 있다.
 
한 판매업자는 "쌀을 먹은 지인 여성 8명이 임신에 성공했다"는 엉터리 설명과 함께 만삭 여성의 사진을 첨부했다. 그러나 J캐스트뉴스에 조사 결과 인터넷에서 떠도는 사진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농가에서도 '임신쌀'을 판매하고 있다.
일본 경매 사이트에서 임신 효능을 주장하며 판매 중인 그림. 일종의 부적인 셈인데, 장난삼아 올린 듯도 하다.
임신쌀 외에도 후지산과 태양을 빨간 펜으로 그린 그림도 임신에 도움된다며 500엔 정도에 이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임신부가 사용했던 마스크와 체온계 등도 인기상품으로 등록돼 여성들의 지갑을 노리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경매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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