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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회사에 가기 싫어 자작극한 50대 남성 "얼마나 힘들었으면‥"

입력 : 2017-02-27 17:58:48 수정 : 2017-02-27 20: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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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회사에 출근하기 싫어 "폭행을 당했다"고 자작극을 벌인 남성이 법의 처벌을 받게 됐다. 비슷한 처지의 직장인들은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심정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동병상련을 나타냈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22일 나고야시에 사는 54세 남성 A씨는 피를 흘리며 파출소에 찾았다.

A씨는 "지하철 승강장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피습당했다"고 진술했다. 

이 폭행 사건은 현지 언론이 보도하면서 이슈화돼 지역사회가 크게 술렁였다. 시민들은 출근길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한 이번 사건을 두고 "치안에 구멍이 났다"며 두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신흥 종교집단이었던 옴진리교가 지난 1995년 3월20일 출근시간 도쿄의 18개 지하철역 구내에서 사린 가스를 살포해 6000명이 중경상을 입고, 13명이 숨지는 등 출근길 불특정 다수에 대한 테러를 둘러싼 트라우마가 큰 실정이다.

그러나 경찰이 자세히 조사한 결과 이번 사건은 남성의 자작극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이날 아침 7시20분쯤 역 화장실에서 미리 준비한 칼로 자신의 허리 부분을 찔러 자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도 자백했다.

A씨는 "회사에 출근하기 싫어 자작극을 펼쳤다"며 "다치면 동료로부터 (출근하지 않은 데 대해) 비난받지 않고, 의심을 덜 살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 등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엇갈렸다.
누리꾼들은 남성의 행동이 사회에 물의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는 "기분은 이해할 수 있다", "종종 출근이 죽을 만큼 힘들 때가 있다" 등의 '씁쓸한' 의견을 전했다.

한편 지난 2011년 일본 야마가타현에서도 이와 비슷한 해프닝이 있었다.

당시 공장에서 근무하던 한 남성은 공장에 불을 지르려다 미수에 그쳐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이 남성은 "과장으로 진급한 뒤 상사로부터 (심한) 압력을 받았다"며 "회사에 가기 싫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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