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의 참석차 이날 출국한 윤 장관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말레이시아에서의 김정남 피살 사건은 국제 평화와 관련된 규범과 국제 인권 규범에 대한 심각한 침해 행위”라며 “국제사회와 함께 여론을 규합하고 공조를 취하고자 회의에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와 제네바 군축회의 고위급회기는 2월27일∼3월1일이다. 두 회의에는 각국 대통령·장관급 등 약 100여명의 고위인사가 참석한다.
윤 장관은 27일 오후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28일 오전 군축회의 고위급 회기 연설 후 오후엔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최고인권대표와 면담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윤 장관은 인권이사회 기조연설을 통해 오늘날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이 심각한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한 우리 정부의 강한 우려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또 북한의 인권 보호와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를 현장에서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할 예정이다. 윤 장관은 다자 군축협상기구인 제네바 군축회의에서는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북 공조를 강조할 것이라고 외교부가 전했다.
2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핵 6자 회담 한·미·일 수석대표 회동에서는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문제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