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날’을 맞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휴가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맥마스터 신임 보좌관에 대해 “뛰어난 재능과 경험을 가진 인물‘이라며 그의 지명을 언론에 짧게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보좌관 후보자들을 개별 면담했다. 맥마스터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소개가 끝난 뒤 “우리나라를 위해 계속 봉사할 수 있는 게 얼마나 특권인지 말하고 싶다”며 “국가안보팀에 합류해 미국인의 이익을 촉진하고 보호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한 H R 맥마스터 육군 중장과 악수하고 있다. 팜비치=AFP연합뉴스 |
국가안보보좌관은 상원의 임명 동의 절차가 필요하지 않아 곧장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맥마스터 보좌관이 당장 접할 현안은 반이민 행정명령 수정안 발표와 관련된 의견 조율을 비롯해 플린의 낙마 요인인 ‘러시아와 내통’과 대선 개입 의혹,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에 대한 입장 정리 등이다. 그는 퇴역하지 않고 중장 계급을 유지한 채 보좌관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널드 레이건 정부 시절 콜린 파월 보좌관도 현역 신분으로 백악관에서 직무를 수행했다.
“트럼프는 러시아를 위대하게 만들 것” 미국 ‘대통령의 날’인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청 앞에서 ‘트럼프는 러시아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쓰인 피켓 등을 든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반대 집회를 갖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연합뉴스 |
맥마스터의 보좌관 임명으로 키스 켈로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 겸 보좌관 직무대행은 국가안보보좌관 비서실장을 맡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두 사람의 조합이 매우, 매우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초 유력한 보좌관 후보로 거론됐던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에 대해서는 “우리는 (면담에서) 아주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아마 다른 직책에서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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