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소강당에 모인 경북 경산 문명고 학생들이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 발표에 반발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경북 경산 문명고등학교가 20일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정 역사교과서를 주교재로 활용할 연구학교로 최종 지정되자 후폭풍이 거세다.
오는 3월 이 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날 오전 연구학교 관련 교육부 발표 소식이 전해지자 실망감이 역력했다.
20일 오전 경북 경산 문명고 소강당에서 국정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
그는 "문명고가 연구학교를 신청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이 문제를 고민했다"며 "연구학교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이곳에 아이를 보낼 수 없다"고 했다.
자퇴까지는 아니더라도 인근 다른 학교로 아이를 전학 보낼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부모도 보였다.
한 학부모는 "경산에 있는 다른 고등학교로 전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들었다. 인접한 대구로 옮기기도 쉽지 않다는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선생님을 찾아가 "학교를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며 상담을 했다.
문명고 학부모들은 기한을 정하지 않고 계속 연구학교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학생들과 함께 집회를 열고, 학교장에게 철회를 요구하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릴레이로 보내는 등 방안을 논의했다.
자신들의 뜻을 명확히 알리기 위해 시민단체 등과 연대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한 학부모는 "어떤 방법을 사용하든 연구학교 반대 의지를 계속해서 보여줘야 한다"며 "혹시나 자녀가 불이익을 당할까 봐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 다른 학부모 참여도 독려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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