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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겨울에 더 심한 ‘건선’… 건성으로 넘기면 평생 고생

입력 : 2017-02-06 14:28:31 수정 : 2017-02-06 14: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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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피부면역병, 초기에 잡자
건조한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면서 건선(乾癬)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흰 각질로 덮인 붉은 발진이 피부 곳곳에 발생하는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인 건선은 증상이 다양해 다른 질병과 자주 헷갈린다. 일부 환자들은 흰 각질을 보고 피부가 건조한 건성(乾性)이나 잠시 스쳐가는 알레르기로 생각해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치유를 기다리기도 한다. 그러나 면역이상, 유전요인이 복합돼 나타나는 건선은 방치시 증상 악화와 함께 우울증과 대사성 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늘어나는 건선 환자… 우울증과 관절염까지 동반

우리나라의 건선 환자 발생률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5만7109명이던 건선환자는 2012년 16만명을 넘긴 후에도 꾸준히 증가해 2015년 16만5960명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매년 환자 수가 1% 이상씩 늘어난 셈이다.

대한건선학회에 따르면 경계가 불분명한 붉은색의 피부 병변과 흰각질이 나타나는 ‘판상건선’이 전체의 80∼90%를 차지하지만, 이외에도 젊은층에서 흔히 발병하는 물방울 모양 건선과 겨드랑이·엉덩이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각질 없이 붉게 나타나는 간찰부위 건선 등 건선의 형태는 다양하다. 작은 농포가 생기는 농포성 건선, 피부 전체가 붉어지고 미세한 각질이 일어나며 심한 가려움이 동반되는 홍피성 건선 등도 있다.

무릎, 팔꿈치, 머리 등 회백색 딱지가 덮인 붉은색 반점이 나타나는 건선은 꾸준한 치료와 생활습관 변화가 중요하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대부분 통증이나 가려움증 등의 자각 증상이 없지만, 일부에서는 가려움증이나 관절통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손톱, 발톱이 갈라지고 벗겨지거나 두꺼워지거나 빠지는 등 손발톱의 심한 변형도 건선의 한 종류다.

피부 표면에 드러난 붉은 발진과 하얀 각질 등으로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철에는 환자 주변인들이 접촉을 기피하는 경우도 많아 심리적으로 위축돼 우울증을 앓는 환자도 많다. 지난해 한 제약사가 전 세계 31개국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증 이상의 건선환자의 54%가 우울감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75%는 본인의 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자신감 결여를 경험했고, 31%는 사회생활 문제에 따른 경제적 고통을 호소했다.

건선은 우울증 외에 당뇨병, 심장질환, 건선성 관절염 등 질환도 동반될 가능성이 크다. 건선 환자의 10% 정도는 건선 관절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방치시 관절의 영구적 변형까지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금주, 금연부터… 생활습관 고치면 증상 완화


건선은 면역세포 이상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민걸 피부과 교수는 “면역학적 이상이라고 하면 흔히들 면역력이 저하된 것으로 생각하지만, 건선은 면역 반응의 불균형으로 인한 질환”이라며 “건선 병변의 각질에는 항균 펩타이드가 정상보다 많아 피부 감염이 오히려 적게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건선은 완치가 쉽지 않아 장시간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것이 일반적인 만큼 꾸준한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변화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건선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로는 감염, 약물, 정신적 긴장, 차고 건조한 기후 등이 있다. 따라서 피부연화제와 보습제를 바르고 적당히 햇빛에 노출을 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음주와 흡연은 건선의 중증도와 비례하고 악화시키는 요인인 만큼 금주와 금연도 필요하다.

기름진 음식 섭취와 비만 역시 건선 치료에는 도움이 되지 않으니 식습관 조절 및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적정 체중 유지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폐렴, 감기 등을 주의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갖는 것도 중요하다.

이 교수는 “건선은 만성적이고 복합적인 질환인 만큼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며 “병변의 크기와 진행 정도에 따라서 약물의 경구 투여나 국소도포, 광선 치료 등 체계적인 관리를 받으면서 나쁜 생활습관을 고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조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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