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 문화가 발달한 독일 남서부 세계 최대 온천 휴양지 ‘바덴바덴’은 19세기 빅토리아 여왕과 나폴레옹 3세가 이곳의 온천을 즐겨 찾기 시작하며 귀족들의 대표 휴양지가 됐다. 고급 호텔은 물론 카지노와 쇼핑 아케이드, 콘서트홀 등 휴양과 오락을 위한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다. 특히 고풍스러운 저택 너머 실내외 30여개 다양한 온천 및 사우나 시설을 자랑하는 현대식 온천 ‘카라칼라(Caracalla)’가 인기 좋다.
헝가리의 수도이자 도나우강이 흐르는 부다페스트 시내에는 온천만 100개 이상 있다. 지역에 공급되는 온천수는 매일 3000만L에 달한다고 한다.
동유럽 4개국과 발칸 2개국을 여행하며, 헝가리 방문 일정 중에 ‘세체니(Szeczenyi)’ 온천에 들러서 피로를 풀 수 있는 여행 상품이 있다. 세체니 온천은 19세기 네오 바로크 양식의 웅장한 기법으로 지어져 외관부터 거대하며, 노란색의 이국적인 건물이 온천장 전체를 두르고 있다. 온도가 다른 3종류 ‘풀’이 있어 원하는 온도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아이슬란드 남서부에 있는 ‘그린다비크’는 도시보다 ‘블루 라군(Blue Lagoon·사진)’이라는 관광지가 유명하다. 대규모 야외 온천을 가진 곳으로, 아이슬란드 특유의 ‘실리카’ 머드의 영향으로 온천수가 우윳빛을 띤다. 실리카를 포함해 유황 같은 물질이 풍부해 피부병 치료에 도움이 된다. 폭포, 건식/습식 사우나 등 사우나 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실리카 머드로 만든 마사지용 화장품이 기념품으로 제격이다.
알프스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스위스의 온천 도시 ‘로이커바트’. 호수를 뜻하는 로이커(Leuk)와 목욕을 뜻하는 바트(Bad)가 결합돼 생겨난 지명으로, 65개 온천에서 약 390만L의 온천수가 솟아오른다. 특히 젬미고개(Gemmi Pass)의 눈 덮인 모습을 바라보며 노천탕을 즐길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스위스 일주 상품을 이용하면 대표 관광지와 먹거리를 탐방하며, 로이커바트에 들러 몸과 마음 모두 힐링하며 온천욕을 만끽할 수 있다.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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