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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형’ 도경수, 연기가 체질… 충무로의 보석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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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03 07:00:00      수정 : 2016-12-02 22:52:52


이젠 엑소 멤버 ‘디오’란 예명 옆에 당당히 ‘배우 도경수’를 새겨놓을 수 있게 됐다. 충무로가 주목하는 20대 남자배우에 그 이름을 빼면 섭섭할 정도다. 잰걸음이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듯 신중하다. 결코 가볍게 연기하지 않는다. 감정은 깊고, 눈빛은 살아있다.

배우 도경수는 욕심이 많다. 그룹 활동과 연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게 어려운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더 많은 작품에 출연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작품에 폐가 가지 않는 선에서 연기는 계속하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영화 ‘형’에서 그는 유도선수 출신 시각장애인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갑자기 찾아온 형(조정석)을 미워하고 배척하지만 결국엔 형과 뜨거운 우애를 나누게 되는 주인공을 연기해 호연을 펼쳤다. 도경수를 만나 작품과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형’을 처음 본 소감.

▲ 저는 무척 재밌게 봤어요. 시나리오 대로 잘 나온 것 같고, 관객 입장이 돼서 많이 웃고 울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죠. 머리로는 잘 알고 있는데, 그걸 대사로 내뱉었을 때 안 보일 때가 있어요. 예를 들어 ‘대사 톤을 2 정도로 잡고 했는데, 5로 할 걸. 그러면 더 잘 보였을 텐데’하는 거죠.

-‘두영’을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많은 관객들이 연민을 느끼는 것 같다.

▲ 처음엔 어둡다가 나중에 행복해지는 캐릭터잖아요. 그런 변화에 중점을 뒀죠. 그리고 유도 국가대표였으니까 어설퍼 보이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시간이 날 때마다 유도 연습을 했어요. 실제 유도하시는 분들처럼 몸이 크진 않지만요. 그리고 연민을 느껴주셨다면 감사하죠. 항상 제 캐릭터에 공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기해요. 저와 함께 웃고 울어 주시면 좋겠다고요.

-장르가 코미디인데 형 ‘두식’(조정석) 만큼 코믹한 편은 아니었다. 

▲ 애초에 두영이는 두식처럼 코믹한 캐릭터가 아니었어요. 두영이는 두영일 뿐이죠. 조정석 선배님과 두영의 톤앤매너가 뭘까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형이 많이 밝은 캐릭터인데, 두영은 그걸 좀 눌러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조정석과 촬영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 정석 형과 친해지기 전이었는데 그 분 목소리나 행동이 너무 웃겨서 NG를 진짜 많이 냈어요. 형이 목욕탕 가자고 제 이불 뺏는 장면에서도 전 계속 웃고 있었던 것 같아요. 참을 수가 없었어요. 삼바 춤을 추는 장면에서도 감독님이 ‘컷’을 안하셔서 둘이 계속 춤추고 애드리브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영화로는 작품 수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닌데, 참 다채로운 감정들을 잘 연기했다. 연기하면서 고민도 많았을 거라 생각된다.

▲ 우선 시나리오가 좋았고, 지금껏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어요. 다만 시각장애인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도 많이 했고 부담도 많이 느꼈죠.

-배우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 ‘형’ 이전에는 내면에 상처가 있고 살짝 어두운 캐릭터들을 주로 연기해왔어요. 반면에 두영이는 점점 행복해지고 밝은 부분도 있죠. 많은 분들이 저에 대해 차분하고 소년 같은 이미지를 떠올려 주시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조금은 탈피했다고 생각해요. 다음엔 기회가 된다면 ‘두식’처럼 까불거리는 캐릭터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또 그와 정반대로 아주 무서운 캐릭터도 표현해보고 싶고요.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에서 두식 같은 모습이 보였다.

▲ 진짜 재밌게 촬영한 작품이에요. ‘형’ 촬영 끝내고 ‘신과 함께’ 찍는 도중에 촬영했죠. 그래서인지 조정석 형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순발력이라든지 상황 대처 능력 등 많이 배웠죠. 꼭 ‘정석이 형처럼 해야지’하고 찍은 건 아니지만 영향을 받은 건 분명해요.

-그러고보니 평소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다.

▲ 밝지만은 않아요. 살면서 크게 화를 내거나 제 생각을 확실히 드러내본 적이 별로 없어요. 연기하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아요. 



-연기 욕심은 어느 정도인가.

▲ 욕심은 아주 많아요. 가수도 하고 연기도 하고 있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게 쉽지 않죠. 하지만 무대 위에서 팬들의 표정을 보거나 제가 출연한 작품에 공감해주는 관객들을 보면 큰 희열을 느껴요. 그래서 이 일을 하는 것 같아요.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에 서보고 싶은 욕심은 없나.

▲ 진짜 너무 서보고 싶죠. 얼마 전 ‘트루웨스트’와 ‘클로저’를 봤는데 너무 행복했어요. 연극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 분명히 있어요. 직접 무대에 선다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하죠.

-배우로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 그런 생각은 안하고 있어요. 연기가 그냥 재밌어서 하고 있는 거예요. 제 위치는 어디쯤인지 그런 건 없어요. 그냥 좋아하는 연기를 할 뿐이죠.

-첫 작품 때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으로 연기했을 것 같다.

▲ ‘카트’ 때는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연기했다면, ‘순정’은 영화에 대해 좀 알아가는 기분으로 한 것 같아요. 그리고 ‘형’은 지금까지 찍은 작품들의 영향을 받았죠. 아무 것도 모르고 연기하지는 않게 됐어요.(웃음) 현장 호흡이라든가 카메라앵글이 어떻게 될지 경험하고 공부하면서 연기하고 있죠. 그만큼 내공이 좀 쌓인 것 같아요. 처음엔 식은 땀 흘릴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거든요. 영화는 특히 내용이 죽 이어지는 게 아니라 따로 따로 찍는데 이제는 장면과 장면이 어떻게 붙는지 머릿속에 시나리오를 그리면서 연기하게 됐어요.

-앞으로 도전해보고픈 장르가 있다면.

▲ 누아르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웃음) 지금은 제게 들어오는 작품은 어떤 작품이라도 좋아요.

-디오와 도경수, 마음가짐의 차이는.

▲ 없어요. 절대 다르게 보이고 싶지 않아요.

-‘형’에서 두영이 두식에게 연애 코치를 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 하하. 그 장면은 살짝 ‘올드’하지 않아요? 지금 젊은 세대와은 조금 차이가 나는 연애 팁 같았어요.

-요즘의 연애론은 어떤가.

▲ 잘 모르지만. 제 생각엔 상대에게 아무 꾸밈없이 진심으로 다가가면 될 것 같아요. ‘밀당’은 아주 싫어해요.(웃음) 그런 건 필요 없어요. 좋으면 좋고, 아니면 아닌 거죠.

-로맨틱 코미디에 등장하는 도경수의 모습도 상상이 된다.

▲ 로맨틱 코미디물도 해보고 싶지만, 더 깊이 있고 진지한 정통멜로를 찍고 싶어요.

-함께하고 싶은 여배우가 있는지.

▲ (동공지진) 전 이상형이 없어요.(웃음)



-배우로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소감은.

▲ 제가 작품에 방해가 되지는 않게 해 나가고 있다는 뜻 아닐까 해서 감사드려요. 관계자 분들도 잘 봐주시고요. 

-드라마 찍을 계획은 없나.

▲ 드라마 정말 하고 싶어요. 그런데 3개월은 드라마 촬영에 매달려야 하는데, 엑소 스케줄 때문에 병행하기 힘든 게 사실이에요.

-좀 짓궂은 질문인데 정말 출연하고 싶은 영화 촬영 일정과 엑소 스케줄이 겹친다면.

▲ 엑소로 가야 해요. 단체 활동에서 누군가 한 명이 빠지면 어떻게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죠. 제 개인활동으로 다른 멤버들에게 절대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요.

-엑소 멤버들은 영화를 보고 뭐라고 이야기해주나.

▲ 항상 무조건 응원해줘요. 멤버들 모두 연기를 해봤기 때문에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게 힘들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조정석과 OST ‘걱정말아요 그대’도 함께 녹음했다.

▲ 정석 형이 출연하는 뮤지컬도 봤지만, 진심으로 노래하는 분이세요. 테크닉적으로도 탁월하고, 고음도 진짜 편하게 내시죠. 이번에 함께 녹음하면서 깜짝 놀랐어요. 원래 노래 잘하시는 줄 알고 있었지만 또 한 번 놀란 것 같아요.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궁금하다.

▲ 딱히 없어요. 힘들 땐 혼자 고통스러워하고 마는 편이죠. 그런데 오래 생각하면 저 혼자만 손해니까 빨리 잊어버려요.

-‘신과 함께’ 촬영 중인데 분위기는 어떤가.

▲ 하정우, 김동욱 선배님과 붙는 신이 많아요. 무엇보다 김용화 감독님께 많이 배우고 있고, 하정우 선배님에게는 ‘긍정이 체질’ 찍으면서 조언도 구했어요. 제가 말을 길게 해본 적이 없어서 선배님께 “긴 대사는 어떻게 하세요?”라고 여쭸더니, “감정을 미리 다 쓰지 말고 책처럼 읽어보고 몸에 배듯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연습하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형’ 개봉을 앞두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 저 혼자 몰래 극장에 가서 관객들이 어떻게 보고 느끼고 반응하는지 살피고 싶어요.

-지금 생활에 만족하는지.

▲ 충분히 만족해요. 제가 생각하는 목표들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고 있는 기분이에요. 꾸준히 열심히 해서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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