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나이’ 숫자만큼 비율 적당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예·적금에만 돈을 넣어두면 물가상승률만큼의 수익을 얻기 힘들다. 따라서 자산의 일정 비율은 주식, 펀드와 같은 투자자산에 배분해 두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내가 가진 여유자금 중 얼마만큼을 투자자산에 배분하는 게 적당할까? 이 질문에 정해진 답은 없다. 투자자산의 비중은 각자의 투자성향과 재무목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모두에게 통용되는 몇 가지 원칙은 있다.
가장 쉽고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100-나이’ 법칙이다. 100에서 현재 나이를 뺀 숫자만큼의 비율을 투자자산에 배분하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젊을수록 위험을 감수하려는 성향이 높은 데다 손실이 발생해도 이를 만회할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현재 본인의 나이가 40세라면 100에서 40을 뺀 60%는 투자자산에, 나머지 40%는 안전자산에 배분하면 된다. 다른 사람들보다 위험 회피 성향이 커서 목표수익률이 낮아지더라도 위험도를 더 낮추고 싶다면, 100이 아닌 90이나 8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숫자만큼의 비율을 투자자산에 배분하면 된다. 반대로 위험을 더 감수하더라도 목표수익률을 더 높이고 싶다면 110이나 120에서 나이를 뺀 숫자만큼을 투자자산에 배분하도록 한다.
임한나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
연령별로 적정한 투자자산의 비율이 다르다는 것은 투자자 개인의 입장에서도 나이가 들면서 투자자산의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타깃데이트펀드(TDF·Target Date Fund)를 활용해볼 것을 추천한다. TDF는 개인의 타깃데이트, 즉 은퇴시점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배분을 조정하는 펀드로,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주식과 같은 고수익·고위험 자산의 비중은 줄이고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의 비중은 늘리는 구조로 돼 있다. 직접 자산배분을 조정하는 수고로움을 피하면서도 본인의 라이프사이클에 맞게 수익과 안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임한나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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