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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최근 5년간 우울증 앓는 20대 남성 급증…왜

입력 : 2016-06-16 05:00:00 수정 : 2016-06-15 13: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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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동안 우울증을 앓는 20대 남성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취업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라는 분석인데요. 반면 20대 여성 우울증 환자는 소폭 감소했습니다. 또한 특별한 이유 없이 안절부절 못하는 불안장애도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스펙 경쟁을 강요하는 분위기 때문에 3040대가 되어서야 앓게 될 질환들이 젊은 20대에 앞당겨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공황장애 등의 증세가 있을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가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20대 청년들이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 결혼에 대한 불안감 등이 갈수록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20대 여성보다 남성의 증가율이 가파른 것은 과거보다 자신의 감정을 살펴보는 남성이 늘어나면서 실제 병원을 찾는 인원이 늘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20대 청년,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려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는 2010년 51만6600명에서 2015년 59만9200명으로 16% 증가했다.

우울증 진료비 역시 같은 기간 2222억원에서 약 1.2배인 2684억원으로 늘었다. 환자를 성별과 연령대로 구분한 결과에서는 50대 여성 우울증 환자가 8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여성과 70대 여성이 뒤를 이었다.

해당 기간 진료환자 증가율을 살펴보면 80세 이상 남성이 96.14%(6460명→1만2660명)로 가장 높았다. 단, 노인들이 상대적인 우울증 취약 연령이라는 것을 참작하면 청년층의 증가율이 두드러진다.

20대 남성 우울증 환자의 증가율은 40%를 넘어 80대 남성 다음을 기록했다. 2010년 1만5800명에서 지난해 2만2200명으로 급증했다.

◆여성 우울증 환자 비율 높은 게 일반적이지만…

반면 20대 여성 우울증 환자는 여전히 절대적인 숫자로는 남성보다 많긴 했지만 오히려 5년 사이 소폭 줄었다. 2010년 3만명이었으나 작년에는 2만9500명이었다.

대개 우울증은 여성 환자 비율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전체 우울증 환자 중 19만명은 남성, 40만명은 여성이었다.

20대 남성 환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취업 등 사회적 스트레스가 늘어난 가운데 실제 병원을 찾는 남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특히 최근에는 과거와 달리 남성이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표현하는 데 거리낌이 없어져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을 금기시하던 관행도 사라졌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반면 인구 규모가 계속 늘어나는 7080대의 경우 △경제력 상실 △배우자 사별로 인한 독거 △신체 기능 저하 등이 우울증이 원인이 된다며, 노년층으로 갈수록 남녀 성별에 따른 큰 차이는 없는 편이다.

이런 가운데 취업 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청년들이라면 정신건강 검진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최근 김의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의 청년기는 성인으로 성장하는 단계지만, 신체적으로는 뇌 건강이 취약한 미완(未完)의 시기"라며 "새로운 생활의 시작에 따른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경우 정신 건강에 이상 신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1020대 청년기, 뇌 건강 취약…정신적으론 '미완성'

청년기는 정신분열증이나 우울증 등의 질환이 빈번하게 발병하는 시기로 △알 수 없는 불안감 △우울감 △기억력 또는 집중력 장애로 인해 학업 성적의 저하 △수면 장애 등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면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 교수는 "청년기에 나타나는 이상 징후는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정신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며 "심리 검사 등의 정밀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정신질환은 검진을 통해 환자 개별 상태를 진단하고 최적화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그는 "정신질환의 조기 진단 및 치료는 질병의 장기적인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자칫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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